그런 어른 - 어쩌다 그런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
김자옥 지음 / 북스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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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이 흔히 하는 얘기가 있다. 요즘에는 나이 먹었다고 유세떨지 말고 그냥 젊은 사람들이 하는 일에 잘했다 칭찬하고 밥도 사줘야 한다며 늙어버렸는데 늙어가는 것도 힘들다고 혀를 찬다. 많이 보고 들어서 알겠지만 인간은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처음 겪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누군가의 아들 딸,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아빠 엄마로 사는 게 처음이라 완벽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가 관계맺음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수하지 않도록, 상처받지 않도록 노력하지만 그것조차도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어른>은 우리가 고민하는 완벽한 어른이 되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상황마다 어떻게 하면 잘 대처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게한다. 시간이 흐르고 해가 바뀌어 한 살씩 나이를 먹었고 그렇게 지나다보니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린 나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도 허투로 보내지만은 않았을거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른다운 어른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나 자신과 마주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받게 되는 것이다.

 

 

   어른이 되면서 생각나는 대로 필터없이 말하거나, 혹시라도 실수해서 "아차" 하는 순간 바로 사과를 하면 뻘쭘하지 않은데 어물쩍거리다가 미안하단 말도 못한 채 어색한 상황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그럼 사람들이 내 맘같지가 않다며 투덜대기도 하는데, 상대방은 당연히 내가 아니기에 마음이 같을 수가 없음을 인정하면 안되는건가?란 생각도 든다. 이렇게 사소한 것이라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른도 모든 문제에 대한 정답을 알지 못하며 솔직히 잘 모르기때문이기도 하다. 만나서 소통하고 배우면서 깨닫는 것, 인간이 평생동안 해야 하는 일 아닐까?

   이 책을 만나며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만나는 사람도 고르게 된다는 말이었다. 만날때마다 힘든 얘기를 쏟아내며 진을 빼놓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면 하루종일 마음이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왠지 몸도 지쳐,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되도록이면 만나지 않으려 핑계를 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이런 내가 아이들에게 친구관계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나의 답은 이렇다. 어떤 상황이라도 내가 상처를 가장 덜 받는 쪽으로 결정하는 것. 특히 나쁜 일이라면 말이다. "잘 했고, 잘 하고 있고, 내일도 잘하거야" 그러니까 그런 어른이 되기위해 오늘 잘 지내보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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