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베토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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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은 음악가로서 가혹한 형벌과도 같은 불치의 병을 앓았다. 듣지 못한다는 것은 듣는 것은 물론 음율을 창조하지도 못한다는 의미인데 얼마나 상심에 젖었을까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예술혼을 불태운 그는 여전히 위대한 사상가이자 음악가로 남아있다.

 

  음악을 소재로 미스터리를 창조한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 아닌가 싶다. 굳이 피가 난무하는 잔인한 사건사고를 포함하고 있지 않더라도 집요한 추적은 계속 좇는것처럼... 음악이 흐르듯 고요한 적막 속에 어디에선가 사건이 발생하고 건반을 내리치듯 강렬한 전율에 사건은 절정에 다다르듯이 '다시 한번 베토벤'도 음악에 취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고 만다.

 

 

 

 

  피아니스트가 꿈이였지만 일찌감치 자신의 한계를 깨달은 아모 다카하루는 사법고시를 치르기위해 3년간 고시생으로 지낸다. 부모님의 허탈한 시선이 견디기 힘들었지만 결국 당당하게 사법연수원생이 된다. 특히 그곳에서 만난 요주의 인물이 있었는데, 현직 에이스검사의 아들이자 수석합격자인 미사키 요스케는 예쁘장한 외모에 타인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인물로 연수원 교수들도 눈여겨 보고 있는 인물이다.

 

  재능만큼은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던 아모는 검사로서의 특별한 눈을 가진 미사키의 행보에 기가 눌리지만, 클래식 음악만 들으면 기겁하는 그를 보고 장난을 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렇게 정이 든 것 같다.

 

  연수원 교육을 마치고 실무 연수를 위해 검찰청으로 향한 그들은 신문에서 눈여겨 봤던 피의자와 마주하게 된다. 필명으로 활동하던 목부육랑이 <붉은 토키 로큰롤>에선 본명을 쓰려했다는 의문과 피의자 신분인 그의 아내는 자신이 죽인것이 아니라면서 왜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는지 드디어 파헤쳐지기 시작한다.

 

  책 속에서 울려퍼지는 피아노 선율에 현혹되게 만들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려는 독자의 시선을 흐트러뜨린다.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고 갈망하는지 알면서도 포기하고 살아했던 좌절감... 그 좌절을 발판삼아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지닌 이 책은 미스터리 장르라 하기엔 누군가가 바라는 진정한 꿈의 가치를 품고 있어 무척 놀라웠다.

  만약 지금 이 여름을 지긋지긋하게 견디고 있다면 '다시 한번 베토벤'을 만나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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