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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620/pimg_7466312432989569.jpg)
이 책을 보면 환영받지 못하는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성(性)에 좌지우지 했던 사회적 지위와 불평등은 오랜시간 가부장적인 한국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여성의 인격과 권리, 균등한 기회를 제공받기 위해 여성운동을 펼치고 사회분위기가 변화함에 따라 인식이 바뀌고 있다. 문제는 어디까지인지 선이 명확하게 그어져 있지 않아서 아직 혼동을 겪고 있지만...
<82년생 김지영>으로 이미 페미니즘의 커다란 바람을 일으킨 저자는 이번엔 <우리가 쓴 것>이라는 단편소설집으로 또 다른 여성들의 삶을 말해주고 있다. 아니, 다른 여성의 삶이 아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다.
불운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의 기억을 끌어내어 또 다시 아플지도 모르는 이야기다. 이 책 속에는 대문짝만한 크기로 신문에 나올 법한 사건은 아니지만 크지않은 차별과 상처가 되는 말들로 당시 가슴 아팠던 그녀들의 감정을 글로 실어내 심금을 울리고 눈물도 젖게 만든다. 평탄한 삶을 살았더라도 매일이 평탄하지만은 않았을거고, 삶의 기복 중 저 산등성이 아래에 있을 때, 그때 겪었던 아픈 순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겪을 법한 이야기...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라고 다짐했어도 돌아보면 그 길을 똑같이 가고 있고 '딸을 낳으면 아들보다 더 귀하고 예쁘게 키울거야'라며 상처되는 말도 하지만 한 치 앞도 모르는 부족한 인간인지라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리고 만다. 그렇기에 저자가 제목을 '우리가 쓴 것'이라고 한 건 아닐까? 생각을 했다. 기억은 잊혀지지만 쓴 기억은 다시 펼쳐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여성의 삶을 기록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지금을 살아낼 거라고...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