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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황후 1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19년 10월
평점 :
군주제 국가에서는 아직 황실이 존재한다. 가깝게는 일본이 그러하고 대표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영국황실로 입헌군주제를 중심으로한 내각을 책임지고 있는 왕가의 존재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가볍게 읽는 웹소설이라고 생각하기엔 사실 재혼황후는 무척이나 권위주의적인 황제와 완벽한 내조를 해왔던 황후 사이에 정부가 끼어들면서 왕가의 몰락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스토리기에 앞서 왕실국가의 위엄을 언급한 것이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웹소설 재혼 황후가 밤을 지새우며 분통을 터트리게 했고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다시 만나게 됐을 땐, 황후의 절제된 위엄과 빛나는 나비에의 차가운 매력에 빠질 생각을 하니 무척 흥분이 도는 긴장감을 맛보게 되었다. 무릎베개를 하고 누워있는 이가 바로 동대제국의 소비에슈 황제고 뒤돌아 마주보는 이가 바로 서대국의 하인리 왕자다. 표지에서는 이렇게 삼각관계의 구도를 하고 있지만 모든 이야기를 들추어 내면 얽히고설킨 모종의 관계가 무척이나 흥미롭게 보여진다.
완벽한 황후 나비에... 어릴 때부터 황후 수업을 받았던 나비에는 나름 통하는 게 많아 소비에슈와 작은 추억들을 쌓으며 잘 지냈었다. 약 3년간은...
어느날 사냥터에서 꼬질꼬질한 도망 노예를 주워 오고 나서는 모든게 변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를 씻겨주고 달래고 어르며 갖은 애교에 녹아 내리던 황제 소비에슈는 분란이 일어날 때마다 나비에를 탓하며 라스타를 감싸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때마침 자신의 역할을 해내야 했던 나비에는 신년제를 준비하면서 잘생긴 독수리 다리에 묶여있는 쪽지에 답을 하면서 위로를 얻고 정체를 알아내기 위한 은밀한 밀당을 하게 된다. 한편 도망 노예라던 라스타의 정체를 알고있는 로테슈 자작의 압박은 갈등과 모략을 낳았고 나비에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은 그녀를 서서히 무너트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대국 왕자 하인리의 시선은 나비에로만 향했고 그것을 눈치챈 소비에슈는 그를 경계하며 무시하게된다. 버려지는 슬픔이 커지는 나비에, 들키고 싶지 않았던 비밀이 커지는 라스타, 두 여인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며 이겨낼지...
나를 버린다면 과감히 재혼을 승인해 달라는 사이다 같은 발언에 환호성을 지르는 독자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그렇게 시작하는 그녀들의 반란은 조용한 전쟁을 암시하는 듯 하다. 누구라도 아픔이 크지 않았음 좋겠고 상처받지 않았음 했지만, 소비에슈의 줏대 없는 행동은 독자들로부터 외면하게 만든다. 재혼 황후의 두번째 스토리에서 진정한 사이다를 맛보게 될 것인지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