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된 여자 케이스릴러
김영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화려한 자태의 여자는 베일에 싸인 듯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커튼 뒤로 절규하듯 보이는 또 다른 여자는 들춰지지 않은 채 나락으로 빠져드는 듯 했고 위장과 위선의 가면을 쓴 두 여자의 이야기란 소개는 그녀들 사이의 모종의 계략이 결국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알 수 없는 미궁에 빠지는 것 같았다.

고즈넉이엔티에서 한국 미스터리 스릴러를 소재로 보여주는 시즌3의 작품!! 또 한번 고뇌의 심리싸움이 시작된다.

 

 

 

 

극단에 소속되어 있지만 어중간한 외모에 제대로 된 배역없이 지낸 오수완의 손엔 두줄이 선명히 드러난 임신테스트기가 들려있다. 유복한 집의 외동아들에다 서울대의 경영학을 전공하는 22살의 애송이 은호의 아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집의 보증금까지 들고 흔적을 감춰버렸다. 마땅히 갈 곳이 없었던 수완은 그녀가 짬내어, 필라테스 강사를 했던 센터로 갔고 때마침 수완을 지목해 상담을 받고 싶다는 경진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마주한 경진은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자신을 투시한 듯 구원과도 같은 제안을 해 온다. 부족함 없이 살게 해줄테니 자신의 동생이 되어달라고... 그것이 또 다른 어둠의 시련인줄도 모르고 수락한 수완은 여유를 찾았지만 뒤에 숨겨진 속내를 감추는 자신과 경진의 계략에 빠져들고 만다.

 

타인의 삶은 애초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타락한 인간. 우리는 이쯤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이기적인 개인주의가 얼마나 인간이 가져야 할 본분을 망각한 채, 선해야 할 본연의 모습을 어떻게 지워내는지 옅볼수 있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닌것처럼 자신의 이기적인 모습을 드러내 보여줬던 증발된 여자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구가 얼마나 추악한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절박함을 기회삼아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자들의 마지막 모습은 무척 허탈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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