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삼킨 소년 - 제10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4
부연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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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해 보이는 토끼옷을 입고 좁은 방에 앉아있는 소년. 멍하니 아무표정도 짓고있지는 않지만 생각에 잠긴 듯 했고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 좁은 방에 창문이 있다는 것. 하지만 그조차도 불안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창밖으로 회색구름이 잔뜩 몰려와 번쩍이고 있는 것을 보니 금방이라도 무서운 비가 쏟아질것 같았다. 잠시 지나가는 비였음 좋겠고 좁지만 그나마 그곳이라도 안식처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본다.

 

  최근들어 자음과모음에서 출판하는 청소년도서들을 찾아 읽고 있는데,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생각을 더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주제들의 선정으로 혼자가 아닌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불안한 시기에 선뜻 말할수 없는 소외되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특히나 세상밖으로 당당히 맞서는 용기를 일깨워주고 나아가 한없이 응원하게 만들기도 했다.

 

  "바보. 벙어리. 모자란 놈." 이것은 주인공 태의를 부르는 말이다. 어렸을때 한정된 분야에만 관심을 가졌고 압박과 불안의 트라우마로 함묵증이란 진단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누군가 나를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고 정확한 시간에 맞추어 움직여야 불안을 없앨 수 있었다. 역시나 그런 아이는 괴롭힘의 대상이 되었고, 아버지는 직장을 그만두고 편의점을 차려 언제든지 달려올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열 다섯살이 된 태의. 중학생이 된 태의는 아버지로부터 쌍안경을 선물받았고, 쌍안경은 보물1호로 해가 지면 가끔 할머니 몰래 혼자 밖으로 별을 보러 나간다. 뒷동산 체육공원에 있는 미끄럼틀 위는 작은 다락방같은 안락함을 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아버지가 돌아오시기 전에 집에 도착해야 했던 태의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두 개의 그림자가 움직이는 걸 포착한다.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곤란하므로 몸을 숨기고 있었는데 살인을 목격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이후 뉴스에는 실족사로 사건이 마무리되었고, 진실을 알고 있던 태의는 과연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긴장감만 감돌고 있다....

 

  책 속에 나오는 아빠, 항상 두 번째 벤치에 앉아 있던 형사 할아버지, 거리낌없이 다가오는 반장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태의의 그대로를 받아준 그들의 역할이 오히려 더욱 감명깊게 다가왔다.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고 읽는 독자들도 모두 알고 인정해야 할 부분이었다. 태의의 어릴적 이야기는 가슴이 저리듯 아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한번 용기있게 세상에 당당히 맞서길 기대해 본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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