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리뷰툰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1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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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고전을 만난 시기가 언제였더라? 아마도 중학생이였던 것 같다.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은 이유는 애초부터 책과는 담을 쌓고 지냈고 읽어도 읽어도 이해할 수 없으니 그냥 "내가 글을 읽을줄 아는구나"라고 확인만 했을뿐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노느라 바쁘기도 했고... 그래서 특히나 고전은 더 어려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친구가 끄적인 줄거리를 곁눈질해서 그나마도 귀동냥으로 들은 게 전부이니 말이다.

 

 

하지만 나이가 먹어가면서 고전이 주는 사색의 시간과 과거 예견한 일들이 현재와 연결지어지면서 고전에 목마름을 느꼈다고 할까? 어쨌든 이 책을 만난 계기는 이미 만났던 고전도 있지만 전혀 듣도보도 못한 고전이 들어있어 읽게 되었다. 작가의 취향이 부담없이 반영되어 고딕장르와 추리물의 비중이 크다고 했지만, 마찬가지로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해서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중요한 점은 연재하지 않은 작품도 들어있다니 미리 옅보는 재미도 충분할듯 싶었다.

 

 

제목 그대로 '고전 리뷰툰'은 저자가 고전을 읽고 거침없이 써내려간 지극히도 주관적인 만화리뷰인데 솔직히 말하면 저자가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 건지, 그냥 자신의 생각대로 글을 끄적여 놓은 건지, 아니면 독자인 나 자신이 너무나 부족해서 모르는 건지, 줏대없이 좋은 평을 했다치면 이 책은 거침없는 솔직함이 무기라고 말 할 수 있겠다. 멋진 신세계를 읽고나서 허무감과 정리되지 않은 혼란에 빠졌다던가 소인국과 대인국만 알고 있었던 걸리버 여행기의 다음 여행은 무척이나 암울했던 상황 묘사가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이유는 내가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타인의 입으로 들었기때문에 놀랐던 것 같다. 특히 중간 리뷰에 소개하지 않았던 오 헨리 단편에드거 앨런 포는 이미 만났던 작품이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저자와 다른 느낌을 받았고, 다르지만 정확하게 주장할 수 있는 지식이 없어 다시 한번 만나야겠다는 경쟁심도 북돋아주었다.

 

 

특히 마지막을 장식했던 '해리포토 시리즈'는 정말이지 덕후만이 알 수 있는 공감에 공감을 더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는데, 이유도 모르고 좋아했던 나로서는 저자의 리뷰를 보고 "이래서 나도 좋아한 거구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읽었던 고전은 공감했고 읽지 못한 고전은 읽어야 할 필독서로 남게 한 고전 리뷰툰은 검색하면서 읽어나갈 좋은 매개체가 된 듯 하다. 리뷰를 보는 내내 읽고 싶어졌으니까 말이다. 일단, 지식인이구나~에서 아무곳에서 야설을 읽다니!라고 반박하고픈 데카메론을 먼저 만나야겠고 다음은 김전일의 할아버지 긴다이치 코스케의 작품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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