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도서관 1
자넷 스케슬린 찰스 지음, 우진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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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는 건

오직 책뿐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것을 경험하고 아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 강연을 듣는데 저자가 책을 왜 읽느냐는 질문을 했고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성공을 위해, 그냥 재미있어서, 책만큼 시간 떼우기 좋은 건 없다는 등의 답을 했고 나는 삶의 간접경험을 위해 책을 읽는다는 대답을 한 적이 있다. 이런 나의 대답에 지금 잘 살고 있는데 간접경험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또 물어왔고,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지금까지 버티게 해준게 아마도 책이였다는 고백아닌 대답에 저자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표현을 해주었다.

 

이처럼 이 책은 본인이 겪지않은 전쟁속에 책과 사람을 어떻게 연결지었는지, 그 속에 단단하게 다져진 우정을 어떻게 그렸는지 실화와 허구로 어우러져 쓰였다고 한다. 이 또한 경험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 느껴졌다.

 

 

 

 

 

책 속에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파리 미국 도서관'에서 근무했던 사서 오딜과 전쟁이 끝난 후 이웃집 여자로 등장하는 오딜, 그리고 과거 그녀의 삶을 궁금해하는 릴리의 이야기, 타국에서 넘어와 이방인으로 살아야했던 권력자의 아내 마거릿, 이렇게 인물을 중심으로 그녀들의 스토리가 진행된다.

 

도서관을 집이라고 부를 만한 공간으로 만들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오딜은 면접에서 합격한다. 책으로 맺어진 도서관 동료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고, 그곳을 찾는 이들에게 편안한 쉼터가 되도록 열심을 다했다. 특히 이방인이라 생각했던 마거릿은 오딜로 인해 고국의 그리움을 잊을 수 있었고 자원봉사 추천으로 친구가 된다. 오딜의 동생 레미도 버찌를 만나 활력을 찾지만 바깥 세상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혼란에 군에 입대하고 만다. 도서관이 하나씩 폐관하게 되면서 점점 임박해지는 전쟁의 소음은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불안의 마음을 책으로 위안을 삼기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책은 자신의 삶과도 무척이나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 책 속의 등장인물과 나를 연결하고 꿈 꾸는 이상을 향해 삶을 계획하기도 하며 책 속의 인물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보기도 한다. 우리도 살면서 수많은 경험을 하지만, 한뼘도 안돼는 책 속에는 긴 인생의 여정이 단편처럼 들어있기에 더 많은 삶을 살아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두 번째 이야기에선, 부디 도서관을 지켜내는 굳건한 그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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