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소 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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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292259543

 

 

히가시노게이고의 대환장 웃음 시리즈는 평소에 겪었던 사연이나 엉뚱한 상상을 기발하게 써내려간 스토리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한 것들과 이기적인 인간의 내면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유쾌하기도 하지만 몹시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런 비뚤어진 욕망을 가진 인간들의 본성을 폭로하고 뒤통수를 후려갈길만한 속 시원한 이야기는 아마도 나 뿐만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사안들일 것이다.

 

 

자식이 잘 되는것만큼 부모로서 자랑거리는 없을 것이다. 또 한번의 도움닫기를 위해 오늘도 눈치싸움을 벌이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 대외적인 상으로 인해 없었던 자존감도 뿜뿜 솟아오르는 눈치없는 누군가의 사연과 한번쯤은 나대고 싶은 경력자에다가 누군가의 인정을 받고싶어 자신을 한없이 끌어내리지만 내면에 숨겨진 팅겨보기는 쉽사리 통하지 않는 사회관념 등은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의 변화는 소외된 사람들을 병들게 하는데 정신적인 문제와 인식의 차이로 생기는 병적인 문제도 지적하는 흑소소설은 참으로 심오하고 암담하기까지 하다. 한마디로 평범하게 살고 싶으나 요즘 시대에는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힘들다는 현실적 모순을 보여주면서 병들어져가는 지금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신데렐라 백야행'에서는 그녀의 순수한 감정을 무너뜨려 시커먼 속내를 드러내는 이면의 모습은 정말이지 순수함의 배신을 보여주었고, 삶을 위협하는 스토커 문제를 아무렇지 않게 풍자한 이야기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범죄화되는 문제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현대 사회에 대두되는 외모지상주의를 대변하면서 본질에 벗어나 추억의 회상으로 재탄생시켰던 '기적의 사진 한 장'은 우리가 직시해서 봐야 할 점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기도 했다.

가볍게 보면 웃어넘길 수 있겠지만 스토리 속에 빠져들어 저자가 진정으로 말하려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가면 결코 웃을 수 있는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불편한 고정관념들이 결국에 나에게 적용될 것이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그래서 블랙 코미디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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