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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평점 :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289311875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28/pimg_7466312432891979.jpg)
헌법 제1조 1항에 보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현시대를 사는 국민들은 왜 대한민국이 불공정과 불평등이 난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이유는 뻔하다. 우리가 그토록 울부짖으며 외쳤던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조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을 가진 자는 국민이 아닌 누군가에게 있고 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부정부패를 눈감아주며 그런 악행을 저지르고도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후대에 대물림하기까지 하며 잘 살고 있는데 그 누가 공정한 세상이라 말 할 수 있겠는가...
과거 인류의 문명을 보더라도 국가의 탄생과 동시에 권력을 우위하기 위한 전쟁으로 비리와 부패는 깎으면 자라나고 뿌리를 뽑아도 뻗어가 잔디같기도 하다. 집행관들은 그러한 최악의 인간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한다고 하니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억도 나지 않는 동창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은 최주호, 자신이 쓴 칼럼을 보이며 자료를 부탁하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사라진다. 그리고 모르는 아이를 통해 그동안의 자신의 칼럼이 담긴 서류를 받았을 땐 부정부패의 폐허에 대한 글만 쓰고 제대로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질책을 받는 듯 했다. 어쨌든 부탁한 자료를 건넨지 며칠 지나지 않아 그의 사망소식을 들은 최주호는 동창 허동식의 흔적을 찾아 다녔고 어느 암자에 도착 후 건네받은 허동식의 서류는 마치 살생부와도 같았다. 그리고 사회의 정의는 이루지 못하더라도 제대로 심판하지 않는 법의 잣대로 치밀하게 응징에 나서는 집행자들은 정의를 외치다 부당한 처사를 받은 이들이 모인 곳이였다. 일제강점기의 친일파 형사, 조작과 왜곡으로 권력을 휘두른 고위공직자 등을 집행하면서 독자들에게 정의는 살아있다고 외치는 듯 하다. 다만, 이야기중에서도 살인으로 처벌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문제 삼고 있는데 그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개인적으로 판단하는걸로 옳고그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책의 마지막장을 넘길때까지 묵언의 바람은 멈추지 않은 듯 하다.
인도의 마누법전은 이집트의 함무라비 법전과 닮았다고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인도에선 도둑질한 사람은 손목을 자르고 강간한 자는 거세를 시킨다고 하는데, 중요한건 그들은 법을 집행함에 있어 어느 누구에게도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쯤에서 우리도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대단히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함을 인정할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