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 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282651471

 

 

대환장 웃음 시리즈!

독하게 웃겨 준다고 자부하는 이 책의 표지는 상상하던대로 잔인함이 그대로 담겨져 있을 듯 하다. 흘러내려져 있는 전화기는 당연 얼굴없는 범의 모습일 것이고 빨갛게 찢어져 잔인하게 웃는 모습은 마치 범죄를 즐기고 있으며 새빨간 손으로 참혹함을 보여주는 듯, 독자들이 무엇을 상상하던간에 더하면 더했지 덜어내놓고 보여주지 않았던 저자의 그동안의 반전은 그야말로 멋대로 예측하지 말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

괴상하게 보여줬던 전편, 이번에는 독하게 보여준다니 꽤나 골머리를 썩여가며 읽어야겠다며 일단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다.

유괴천국에서 보여주는 손자유괴작전은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을 보여주면서 제대로 된 도리를 하지 않는 젊은 세대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듯 했다. 5년간이나 손자를 보지못한 할아버지들의 황당무계한 손자 유괴 사건은 변화하는 가족관계에 대한 사회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비혼주의와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하나만 낳거나 아니면 아이없이 사는 부부들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돈만 벌다가 늙어버리면 결국 남는 게 한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귀한 손자로 방향을 세웠고 공부밖에 할 줄 모르는 재미없는 세상을 물려준 어리석은 어른들을 질타하고 있었다.

두번째 이야기 에인절에서도 흥미로운 소재로 재미있게 풀어갔지만 결국 모든 생물들을 괴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인간이란 사실을 묘사했고, 상사에게 잘 보여야만 평탄한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는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 핸드메이드 사모님, 아픈 것을 알면서도 지금을 살기위해 병들어 가고 있는 나를 외면했던 보상은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포장하며 지내는 누군가에게 전하는 따뜻한 메세지도 있었다.

 

 

 

다행이다 싶은 이야기 속에 사실은 삐뚤어진 사회의 모습을 그린 독한 작품은 제목 그대로 쓴 웃음을 선물했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 '유괴 전화 네트워크'는 생태계의 먹이사슬처럼 말로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지만 속은 썩고 부패하여 타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부조리한 사회의 이면을 보여준다. 대환장 웃음 시리즈지만 알고나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드는건 아마도 나뿐만이 아닐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