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274924111

 

 

믿고 보는 히가시노게이고의 이번 신간은 두 개의 트릭을 풀어야 한다고 미리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만나는 책 속의 인물들은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를만큼 무심한 관심 속에 이중적 성향을 보이고 있기에 누구 하나가 아닌 모두를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누구도 스치듯 지나치면 안되는 치밀함을 가지고 있어 꽤나 골머리를 앓을만큼 마지막까지 범인을 예측하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높은 품격을 갖춘 보석들이 즐비해 있는 하나야 보석 상점의 쇼윈도 앞에 하염없이 군침을 흘리며 바라보는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교코, 그녀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시장에서 값싼 채소를 사듯 보석한번 사보는 게 소원이다. 그녀는 밤비 뱅큇 소속의 컴패니언으로 내 힘으로는 그런 상상을 할 수 없지만 꿈 꾸는 이상형을 만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란 생각을 한다. 어쨌든 꿈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오늘 감사파티의 주최는 하나야, 그곳은 손 꼽히는 보석 체인점으로 거물급의 손님들이 방문할 것이다. 하나야의 장남은 현부사장이였고, 둘째는 외국에 체류중이며, 망나니 셋째아들 겐조에겐 그의 뒤처리를 담당하는 사타케 부장이 있다. 하지만 교코에게 점찍어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다카미 부동산의 전무 다카미 슌스케였다.

행사가 끝난 후, 귀가한줄 알았던 3개월차 에리가 호텔방에서 독극물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삼각관계를 비관한 자살로 마무리 되는 듯 싶었으나 무언가 개운치 않은 분위기에 교코와 끊기넘치는 형사 시바타의 작전이 개시된다. 에리가 사겼던 옛 연인의 찢겨진 과거와 현재의 사건이 서로 맞물려 있는 미스터리한 일들은 쉽게 예측하고 단언해선 결코 안된다.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가난한 사람을 도구로 삼아 죄의식을 갖게 하는 꾀임은 그야말로 막다른 길에 몰아내고 만다. 부와 권력을 거머쥐기 위해 인간은 얼마나 더 두꺼운 가면을 쓰고 악독한 행위를 저지르는지 여전히 무섭기만 하다. 얼마나 더 가져야 멈출 것이며 약한자를 얼만큼 무너뜨려야 권력의 힘을 내려 놀 것인지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상큼발랄한 성격의 소유자 교코와 거침없이 털털한 형사 시바타의 캐미는 읽는내내 웃음을 선사해 주었다. 당시 오드리 헵번의 '티파니의 아침을'을 의식하며 썼다고 하니 왠지 그런것도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