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잃어버린 사랑 나쁜 사랑 3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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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면 인생의 종착역에 다다른 듯 기대와 의지의 상실로 나조차도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짐작해 보면 누구가를 위해 희생하는 엄마라는 이름의 존재를 심각하게 파헤칠 거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엄마이기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헌신쯤은 헌신짝 차버리듯 행할 수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잃어야 하는 젊음과 시간은 누구로부터 보상받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기도 하다. 이런 시간들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바쁜 엄마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레나는 대학교수다. 성공한 여자였고 다 성장한 자녀들은 독립해서 지내고 있다. 전남편과 지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쉬운 일이 없으면 전화통화를 하지 않으니 자유부인 일 수도 있겠다. 모성애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이 책은 홀로 떠난 휴가지에서 어느 대가족을 만나면서 자신이 그동안 품고 있었던 모성애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주인공 레다는 47세의 중년 여성이지만 겉보기엔 40조차 안돼 보인다. 그만큼 관리를 잘한 것이겠지만 그 뒤에 숨겨진 엄마로서의 레다는 그다지 훌륭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어쨌든 휴가지 해변가에서 눈에 띈 니나가족은 완벽해 보이지만 가족으로 연결된 그물생태망 같이 얽히고설켜 누군가가 희생의 대상이 된다 해도 이상할 것 없어 보인다. 특히 니나의 딸이 품에 안고 다니던 인형은 레다에게 연민을 줬고 그 아이가 없어진 후 인형을 가지기까지 했다. 레다의 어린 시절, 엄마가 그녀에게 준 인형을 미나라 불렀고 나중에 자신의 딸에게 선물을 줬을 때, 소중함이 달랐던 게 서운해 고함을 치며 창밖으로 던져 버려 아이보다 자신이 더 상처받기도 했다. 딸들이 더 컷을때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집을 나가기도 했지만 결국 돌아왔고 자신의 위치가 어느자리에서 더 나다운 것인지 심각한 사유를 던진다.

어떤 모습의 나였더라도 다시 그 자리로 되돌리기 위해 생각지도 못한 상황과 기다림을 견뎌야 하는지 보여주는 '잃어버린 사랑'은 아마도 자신을 위해 감내했던 시간이 아이와 함께했던 추억보다 더 소중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내 멋대로 성질부리고 못되게 굴어도 엄마란 이름때문인지 뗄레야 뗄 수 없는 엄마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아이들과 트러블이 많이 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나의 일부분이기에 말없이도 웃고 털어내는 우리이기에 더욱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누가 그랬지? 가족끼리는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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