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사랑 나쁜 사랑 3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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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때는 죽고 못살정도로 사랑이란 걸 했을텐데, '버려진 사랑'에서는 남편에게 버려진 여자의 삶을 보여준다고 해서 긴장감 속에 읽게 되었다. 아가씨에서 새댁으로, 그리고 엄마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여자들은 자신의 이름을 잃게 된다. 누구의 부인 아니면 누구의 엄마로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라는 멋진 언어가 있지않은가? 마지막에는 모든 것은 견뎌내고 나를 소중히 여겨 이겨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이 책을 읽어 본다.

4월의 어느날, 점심식사를 마친 남편 마리오는 일방적으로 헤어지자는 통보를 한다. 그러고 보니 예전 연애때도 그랬고 지금으로부터 5년전에도 이런 일을 겪었다. 남편과 같이 일하던 지나는 자신과도 친해졌고 거리낌없이 집을 오가며 가깝게 지냈는데 엄청난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지나가 문제가 아니라 당시 과외를 해줬던 지나의 딸 카를라가 남편에게 키스하는 장면. 어찌되었든 마리오는 공허함을 핑계로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였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리오는 집을 나가버렸고 이후의 삶은 그녀를 점점 나락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고상하던 말투는 욕으로 변했고 깨끗한 집은 너저분해졌으며 그녀 또한 꾸미지 않아 주름이 늘어갔다. 그중에 가장 큰 문제는 남편이 바람난 여자와 음란한 사생활을 상상한 것인데 이로인해 아이들의 불안이 증폭되어 그녀뿐만 아니라 모두의 삶이 무너지고 만다. 망가질대로 망가지고 바닥이 보이지 않을만큼 무너지는 그녀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진다.

올가... 그래... 그녀의 이름은 올가였다. 자신을 되뇌이며 어지럽혀진 상황을 파악하고 차근히 정리하며 다시 일어나 발돋움을 하는 올가, 그녀는 이제 올가의 길을 갈 것이라 희망해 본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이름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여성, 마찬가지로 몇백 페이지를 읽었어도 역시나 비련의 주인공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다. 정신차리고 상황을 정리하자며 자신을 응원하는 올가! 드디어 나로서 다시 태어난 그녀의 등장이었다. 결코 무너지지않고 당당한 나를 찾아 앞으로의 희망을 품는 나, 그리고 엄마로서의 나 자신말이다. 끝까지 손 놓지 않고 응원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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