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스트 - 인류의 재앙과 코로나를 경고한 소설,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월
평점 :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252265440
전에도 읽었었지만 최근에 다시 만나는 고전은 책을 맞이하는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 특히 페스트를 다시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지금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와 다를 바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2019년 겨울즈음에 우환폐렴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등장하는 영상을 보고 심상치 않다고 생각은 들었다. 이유는 우리가 그동안 이겨냈던 사스와 메르스의 발현은 전염성뿐만 아니라 유전자변이로 세상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는데, 지금의 코로나는 발현부터 수많은 소문으로 인간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과 전혀 다를바 없는 '페스트'는 이미 예견된 재앙이라 할 수 있겠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아버지를 잃은 알베르 카뮈, 그리고 그의 가난했던 삶은 전쟁에 대한 폐해를 날카롭게 비판하게되는 사상을 심어 주었고 지금 만나는 '페스트'의 책 속에서 연대기의 서술자란 이름으로 전염병에 무력한 인간의 암울한 상황을 그대로 묘사했다.
병원에서 쥐가 웬말인가? 신문기자 랑베르는 병원의 위생상태를 취재하려 하지만 의사 리외는 쥐의 등장이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건물 수위는 쥐의 시체를 치우기에 바빴고 하루하루 늘어나는 쥐와 점점 초췌해져 가는 수위는 결국 끌려오듯 병상에 눕게 된다. 증상을 보아하니 갈증을 호소하고 고열과 구토, 눈의 충열과 염증에 이어 정신착란까지 일으켰는데, 길 곳곳마다 쥐의 시체가 쌓이는 것 뿐만 아니라 집에서 조용히 죽어가는 사람도 발생한다. 전염병의 선포를 주장했지만 전염병은 발생의 문제보다 법률에 규정된 바대로 예방조치를 해야한다며 페스트란 증거를 내놓라는 행정적 문제와 병상의 부족으로 넘쳐나는 환자를 받을 수 없을 뿐더러 치료할 의료진조차 부족한 현실, 그리고 도시 봉쇄. 시민들은 결국 냉정을 찾기 어려워져 혼돈에 빠지고 성직자는 "불행을 겪고 있고 그 불행을 겪어 마땅하다"라고 주장하며 그들만의 방법으로 페스트와 싸워야 한다고 집단기도 주간이라는 명목으로 집합시킨다. 페스트의 등장, 가까워지는 공포, 죽음에 대한 불안, 이 모두가 서서히 목조여 오고 있다.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게 된다.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도 봉쇄에 대한 적절한 시기를 놓쳤다며 논쟁과 비판이 끊이질 않는데, 무엇이 틀렸고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문제삼기보다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직시하고 지금이라도 지켜야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늦기 전에 바로 지금...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