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날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251762556

 

 

'아이가 사라진 밤, 3년 전 그날의 진실이 드러난다'

띠지에 적혀져 있는 단 한줄, 아이가 사라졌다... 세상에 모든 엄마의 마음이 그렇듯 이런 일을 겪게 된다면 과연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있을 부모가 몇이나 될까... 섬뜩하고 무섭지만 아주 작은 희망이의 끈 끝이라도 붙잡을 수만 있다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고 발벗고 나설듯 싶다. 하지만 진실이 숨겨져있고 그 진실이 드러났을 경우, 작았던 희망의 불씨가 꺼질지 아니면 더 큰 희망을 바라보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어찌되었든 아이만 무사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교회에서 만난 여인에게 청혼을 하려 노를 저어 강에 나갔고 끝의 모퉁이에 다다르자 청혼을 하려 반지를 꺼내는 순간 무언가 턱! 걸리는 바람에 배가 휘청하고 만다. 당황한 남자는 물속에 걸린 노를 빼내려 여러차례 시도를 했고 마지막 힘들 다하여 노를 들어올렸을 때 같이 딸려 올라오던 하얀 두개골, 너무 작았고 비명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실종사건의 전말, 예원은 아들 선우와 불꽃놀이 축제에 갔다. 인파에 순간 손을 놓쳤는데 아이는 보이지 않았고 당시 6살에 부모님 전화번호와 주소까지 알고 있어 단순히 길을 잃었을거라고만 생각한게 벌써 3년이다. 당시 예원의 남편 선준은 교통사고로 입원 중에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듣게 됐다. 어느날 경찰서로부터 걸려 온 전화는 시신을 확인 해 주십사하는 내용이였고 선준이 확인한 결과 실종당시의 선우가 걸고 있던 십자가였다. 아들이 실종된 후 제 정신이 아니였던 예원은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그곳에서 선우가 불렀던 노랫소리가 들린다. 개사를 해서 불렀기 때문에 누구도 알 수 없는 가사였지만 그녀가 마주한 소년은 꼭 선우와 같았다. 아니, 선우여야 했다. 충동을 이기지 못한 예원은 그렇게 선우같은 로운을 납치해서 집으로 데리고 왔고, 놀랍게도 집에 걸려있는 가족사진을 본 로운은 "이선우다"라고 외친다. 이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아들을 찾으려는 부모의 고군분투는 필사적이지만 드러나는 진실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책에서 말하는 엄마란 존재... 엄마란 존재는 결국 자식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데 공감되면서도 요즘같은 시기엔 무기력해 지기도 한다. 사랑한다. 사랑하지만 자신의 인내의 한계로 사랑의 매를 대고 모진 말을 퍼부으며 다 너를 위해서라는 핑계를 댄다. 마찬가지로 최근에는 입에 담기 무서울 정도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부모란 존재가 허무할 정도로 나약하고 무지하다는 것에 죄책감 또한 느끼게 된다. 어디까지가 훈육이고 어디까지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용서가 될 수 있을까, 쉽게 판단이 서지 않고 어렵기만 하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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