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 - 금을 삼키다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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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250028261

 

 

무엇이 그리 힘들었기에 아픔의 갈증을 호소하는 표정일까. "제발",,,이라는 표정이 아픈 사랑에 누군가를 그리는 건지 사무치도록 외로움에 빛을 잃은 얼굴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죽을 때까지 금을 삼키는 형벌, 탄금. 어찌해야 귀하디 귀한 금을 삼키는 부의 형벌을 받아야 했는지 예상컨데 돈에 눈이 멀어 갖은 악행을 취하면서 산보다도 더 높은 재산을 쌓아 올린 범죄자에게 행하는 형벌이 아닐까 싶다. 특히 저자는 외국살이를 하면서 관심사인 조선의 역사와 신분의 차별, 그리고 전쟁과 그 뒤에 은밀하게 숨겨진 당파 싸움에 관한 관심으로 이 책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조선의 미스터리 서스펜스라니, 흥미로운 소재이면서도 높으신 양반의 가면을 벗겨내는 속 시원한 이야기가 아닐까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예술품을 거래하는 상단으로 '돈왕'이라 일컫는 심열국은 한평대군이라는 권력의 뒷배를 지고 수많은 인맥과 일명 높은 곳에 있는 고급단골들을 확보하고 있는 자였다. 하지만 허울만 좋았지 진정 실세는 그의 부인 민연의였는데, 돈은 많았으나 처복이 없었고 자식도 얻지 못했으며 단명의 운을 가지고 있던 민반효는 양자로 심열국을 점쳤으나 딸 민연의가 그에게 반하는 바람에 데릴사위가 되어야했고, 결국 민상단의 재산은 모두 민연의의 것이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관계다보니 둘 사이엔 아이가 없었고 씨받이를 통해 얻은 아이가 바로 재이, 이후 어찌된 일인지 민연의도 남아를 출산하는데 바로 홍랑이였다. 이러한 상황에 눈엣가시인 재이는 갇힌 삶을 살았고 자유분방했던 홍랑은 제법 제 누이를 따랐는데, 어느날 홍랑이 실종되고 만다. 몇년을 찾아 헤맸지만 홍랑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재이는 또 감금을 당하고 얼마후 양자인 무진이 들어오게 되는데, 10년 후 홍랑이 돌아온다. 무수한 의문과 비밀을 숨겨둔 채...

조선시대라는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한 책 속의 인물들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그들이 살아내야 했던 삶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데릴사위였던 심열국,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양자 무진, 숨죽여 없는 듯 살아야 했던 재이, 죽어야 해방될 수 있었던 홍랑, 그리고 몸종과 싸울아비 등의 인물 하나하나가 그들이 마음속에 품고 살아야 했던 험난한 세월을... 정말이지 스토리의 마지막을 향할 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 드러나는 진실은 무척 추악했고 견뎌낸 삶들이 너무나 아프고 불쌍해서 눈물짓게도 만들었던 소설, 다 읽었지만 또 한번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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