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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대디
제임스 굴드-본 지음, 정지현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월
평점 :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223369275
이별을 예감했지만 역시나 예고없이 찾아오는 이별은 아프기만 하다. 알고 있었어도 막상 닥쳐보면 쉽사리 마음둘곳을 찾지 못해 어딘가에서 쉼없이 헤매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잘 이별할 수 있도록 가슴을 어루며 마음을 다잡게 되는데 그 마음을 다진다는게 너무나 어렵기만 하다. 이 책은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고 슬픔에 잠겨 무언가를 놓아버린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프지만, 너무나 아프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하기에 살아내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무척 애석하기만 하다. 아마도 읽는 내내 '제발...'이라는 말을 간절하게 되뇌일 것 같다.
"슬픔으로 얼어붙은 당신의 마음을 유쾌하게 녹여 줄 단 하나의 이야기"라 당당하게 말하는 이 책은 희망의 메세지인줄 알면서도 쉴새없이 관계의 회복을 바라게 된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대니와 윌, 교통사고로 리즈를 잃게 된 갑작스런 불행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아들 윌은 일년이 넘도록 말을 잃었고 악덕 집주인은 일방적으로 월세를 올린데다 2개월이나 밀렸다고 시도때도없이 다리를 부러트리겠다고 찾아오는 터무니없는 인간인데다가 지각했다는 이유로 일하던 공사장에서마저 해고가 된 대니는 시름에 빠지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공원 벤치에 앉아 고민하던 그는 죽은 아내 리즈를 추억하며 춤추는 판다가 되기로 결심한다. 반면 윌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고 우연히 거리에서 만난 춤추는 판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기 시작한다. 말을 할 줄 알지만 입을 닫아버린 윌의 모습을 확인한 대니, 춤추는 판다는 아이와의 관계회복과 앞으로의 삶을 위해 용기를 갖고 과감한 도전을 하게 된다.
아픔이 큰만큼 오래도록 가슴앓이를 하게 된다는 건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남은 이들이 아픈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금 힘을 내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곁에 남아있는 또 다른 소중한 존재로부터 힘을 내어 일어나긴 하지만 그 역시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스토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변함없이 곁을 내어주는 친구 이반의 모습과 절박한 상황에 지위를 막론하고 밑바닥 인생이라 일컫는 댄서와의 만남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였다. 치밀하진 않지만 이어져 있는 관계속에서 단단하게 묶여진 연결고리는 절대 끊어지지 않는 동아줄 같았다. 아마도 댄싱대디는 힘들고 지칠 때 위로를 건네주고 절박한 상황에 희망의 메세지를 건네는 감동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는 모두에게 행복은 어쨌든 찾아올테니까 말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