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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미드나이트
릴리 브룩스돌턴 지음, 이수영 옮김 / 시공사 / 2019년 12월
평점 :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218272901

세상의 종말로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이 없어진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삶에대한 갈망을 포기할 수 있을까? 우주의 차가운 고독과 얼어붙는 추위와 격렬하게 대치해야 하는 북극의 외로움을 기록했다는 메세지는 '굿모닝 미드나이트'를 대면하는 것만으로도 조용한 편함과 동시에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의 데뷔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그려낸 세계의 상실은 남아 있는 그 무엇을 만들어 냈는지 감히 예상할 수 없으나 조지클루니가 영화화 한다는 소식에 표지에서 보여주는 광활한 우주가 품고있는 대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성공과 명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역사만을 갈구했던 78세의 천문학자 어거스틴은 북극기지의 천문대에 남은 마지막 연구원이였다. 갑작스런 철수명령에 그는 생을 마감할 장소로 북극을 선택했고 모두가 떠난 자리에 홀로 남겨진 어린 소녀, 아이리스를 발견하게 된다. 한편, 목성을 관찰하고 지구로 귀환하던 우주탐사선 에테르호에는 여섯명의 대원이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끊겨진 지구와의 교신때문에 혼란에 빠져들고 있었다. 사령관 하퍼를 포함해 통신전문가 설리는 무중력의 우주속에서 방황하고 있었고 침묵에 빠진 지구와 다시 연결하려 무난히도 애를 쓴다. 어쨌든 북극에 있는 어거스틴은 삶이 얼마남지 않은 자신의 부재로 누구인지 모를 아이리스를 구하려 교신을 시도했도, 끊임없는 시도끝에 에테르호의 설리와 교신에 성공하게 된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문장이다.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질정도로 울컥하는 바람에 감정을 추스리는 시간이 무척이나 오래걸렸다. 혼자라는 고독, 그리운 이들의 형상, 아주 오래된 기억들을 그려내며 인간이 존재하는 의미를 깨닫게 하는 이 책은 누구의 손에 들려있던지 진한 여운이 남을 듯 하다. 아마도 영상이 그려지는 독자도 있을 듯... '비록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이 먼 길을 돌아와 결국 죽게 된다고 해도' 만약에 현실이 이렇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너무나도 어려운 과제를 남겼던 감동적 스토리였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