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엄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9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210645779

 

'엄마의 엄마'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건 따뜻함이였다. 마찬가지로 표지에서 보더라도 교복을 입은 아이는 학교에 엄마는 일터로, 두 모녀를 지켜보는 엄마의 엄마는 흐뭇한 미소를 띄고 있기에 한부모 가정이지만 노력하여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처럼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소개글에 실려있는 이야기는 다소 무겁다. 엄마란 이름의 책임의 무게였기 때문일까? 책을 읽는 독자의 시선에 따라 이 책은 입장의 차이에서 얘기할 수 있는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들어 있을 듯 했다.

주인공 하나미는 초등학교때 친한 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어 중학교 생활이 몹시 걱정스러워진 소녀다. 입학을 준비하면서 교복값에 교재비를 걱정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은 성격을 지녔다. 우여곡절끝에 새 교복을 입고 등교하게 되었고 첫 친구로 오하라 사치코란 부잣집 친구를 사귀게 됐고 초대를 받은 하나미는 친구의 사연을 듣게 된다. 그리고 며칠간 집앞에 쭈구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 꺼지지않은 담배꽁초를 아무렇게나 던져버리는 이상한 할머니와 마주하게 된다. 바로 밀린 돈을 받으러 왔다는 엄마의 엄마.... 어린 나이지만 돈이 필요했던 두 친구는 서로 사정이 다르지만 어떻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 궁리하게 되고 난감한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가까워질 수 없는 엄마와 할머니 사이의 사연을 들은 하나미는 이성과 가슴에서 요동치는 감정들을 어찌할지 모른다.

가정불화가 있는 집의 딸들은 "난 나중에 커서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라며 아플줄 알면서 상처의 말을 하는 경우를 여러번 봤다. 힘들게 고생한 그 길을 똑같이 걷지 않겠다는 다짐을 상처가 되는 말로 던지면서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기도 하고, 그리고 서로가 아파 울음을 삼키면서 말이다. 이 책은 어떤 사연인지 자세히 나와있진 않지만 독자의 사정과 연결지어 자신의 이야기로 옅볼수 있게 하는 힘을 지녔다. 어느 가정이든 책 속에서 말하는 사정 하나쯤은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니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든 지금을 살아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가기위해 애쓸테니까 말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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