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루스 웨어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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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191688840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이 저자 루스웨어는 현대판 아가사 크리스티라고 일컫는다는 말에 올해가 가기전 꼭 만나고 싶은 도서중의 하나인 헤더브레 저택의 유령을 읽게 되었다. 무척이나 음침하고 기이하며 지금당장 메말라 뼈만 남은 손이 튀어나오더라도 이상할 것 없는 표지의 집 안에는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자세히 보지않고 무심코 지나쳐 버렸다면 보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린넨원피스를 걸친 가녀린 소녀는 찢겨지고 낡은 다락방에서 무엇을 보고 있을지 왠지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했다.

이 글은 교도소에 복역 중인 한 여성이 자신은 아이를 죽이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편지문의 형태로 되어있다. 다만, 그녀가 쓴 편지는 변호사의 손에까지 들어가지 않았지만 끝까지 봐야 그 뜻을 이해 할 수 있으니 읽는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힘을 가진 소설이다.

스물일곱 살의 로완은 불행은 한 구인공고로부터 시작되었다. 외딴 곳이지만 아름다운 전경이 있고 높은 연봉과 입주 돌보미라는 조건이 그녀가 어떻게든 그곳에 가고 싶었다. 이력서를 넣고 기다린 끝에 면접을 할 기회가 주어졌고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그곳은 부유한 건축가의 집으로 최첨단 스마트 하우스로 휴대전화 하나면 뭐든지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늦게 도착했기에 하룻밤을 묵어갈 수밖에 없었던 그녀, 다음날 아침 아이들과 오전시간을 보내고 떠나려는데 유령이 싫어 할거라며 오지 말라고 숨죽여 말하는 아이를 뒤로한다. 어쨌든 입주돌보미로 들어오게 된 로완은 다음날부터 집을 비워야했던 엘린코트 부부를 안심시키며 낯선 곳의 생활을 시작하는데, 밤마다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와 독이 들어있는 화원의 비밀, 그리고 오점없는 돌보미로 남아야 했던 그녀의 피마르는 하루가 시작된다.

그녀가 주장하는 무죄는 과연 바람대로 이루어졌을까? 엄청난 부유를 자랑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헤더브레 저택에는 일하는 사람들만이 존재한다.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강단있는 부모지만 정작 곁에 있는 시간보다 그렇지 않은 시간이 훨씬 많았으며 각자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토해내지 못해 결국 행복한 공간의 멋진 집이 아니라 유령의 집으로 일컬어지게 되었다는 게, 누구의 탓을 할 것인가...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여 공포속에 이성을 꽉 잡게 만든 이 소설, 어깨를 움츠려 긴장의 시간을 주는 바람에 아직도 몸이 뻐근하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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