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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28가지 세계사 이야기 : 사랑과 욕망편
호리에 히로키 지음, 이강훈 그림,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168436988

자신이 의도한 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욕망으로 인한 포로가 된 세계의 인물들에 대해 여러가지 썰을 풀어놓은 이 책은 왠지 동화책의 완역본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엔 우리나라의 부부클리닉 드라마로 방영됐던 사랑과 전쟁이 가장 먼저 생각났는데 그것보다 더한 실제 상황과 잔혹사에 관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어 읽는내내 정신이 혼미하게 빠진것처럼 어깨가 들썩이며 혼자 조용한 공간에 앉아 조심히 읽기도 했다. 일단 사랑으로 인한 헌신과 배신이 난무하는 이 책은 왠지 야설적이면서 인간이 깊숙히 품고 있었던 욕망을 끌어올리는 힘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이 책에서는 사랑과 욕망을 톱니바퀴에 비교하며 톱니바퀴의 축이 든든하게 자리잡아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원리와 같다고 표현했다. 한마디로 어느 한쪽이 움직이지 않는 한 톱니 바퀴는 굴러가지 않으며 중심축이 흔들리면 사랑과 욕망이란 이름은 허울뿐임을 말해주고 있다. 첫번째 마리앙투아네트를 짝사랑한 페르센의 이야기부터 무척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하고 있는데, 짝사랑하던 앙투아네트를 망명시키기 위해 연인에게 돈을 빌리면서까지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지만 루이16세의 원초적 욕구와 무던함을 극복하지 못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다는 이야기는 무모하기 짝이없었다. 그중에 명나라 황제 가정제에 관한 에피소드가 가장 흥미를 끌었던 점은 본초학이라는 학문이 각광받던 시절 성적놀음을 위해 불로불사로 통하는 미약을 제조했는데 미소녀의 생리혈과 오줌 등의 희귀한 재료를 얻기위해 어린 소녀들을 강제로 연행해 생리혈 목장을 만들었고 당대 최고의 미약이였던 홍연환의 제조법은 기록으로도 남길정도로 효과가 특별했다고 한다. 다만, 끔찍한 부작용은 여기서 설명할 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또하나 흥미로웠던 사실은 다윈의 은둔설이였는데,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다윈은 그 시대적 신앙이였던 기독교사상의 이단적인 존재로 20년간 감금을 당했지만 어쩐일인지 아이는 많이 낳았고 근친상간이였기 때문에 병약한 아이들이였다고 한다. 마침내 지금의 우리도 알고있는 종의 기원을 탄생시켰지만 당시 극심한 반발때문에 400번의 구토도 했다는 메세지를 남겼다고 한다. 이렇게 발칵 뒤집어질만한 이야기가 28가지나 들어있으니 밤새 읽게 되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다.
역사에 길이 남아있는 위인이라는 인물들의 실제를 옅본다는건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일이다. 믿거나말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닌 구전이나 자서전 등을 통해 전해진 이 내용은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거나 믿기어려운 이야기들이 즐비해 있다. 어쨌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28가지 세계사 이야기는 이름값을 돈독히 한 듯 하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으니 말이다. 어렵지만 세계사의 재미있는 인물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역사를 직시하는 시각과 깊이에 대한 통찰은 독자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