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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여자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1월
평점 :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165049665

현대 페미니즘 문학의 문을 열었다고 소개하는 이 소설은 성으로서 존재하는 생각의 차이를 말하려는지 무척 궁금했다. 특히 얼마전에 읽었던 저자의 '시녀이야기'는 디스토피아적 스토리로 인류가 직면한 출산의 문제를 계급을 통한 논쟁으로 꽤나 흥미로운 스토리로 전개해 나갔는데 '먹을 수 있는 여자'라는 기가막힌 제목과 핑크빛으로 물든 표지를 보며 당시의 페미니즘을 어떻게 그려냈는지 만나보고 싶었다. 과연 제목에서 말하는 먹을 수 있는 여자의 존재가 먹히는 여자인지 아니면 도구를 이용해야만 먹을 수 있는 존재일지, 이 책을 집필한 시기의 1960년대의 모습은 페미니즘 이전에 불리던 여성운동으로 프로토페미니즘이라고 하는데 숨겨져 있었던 사상을 옅볼수 있을것 같았다.
대학을 나와 설문지를 만들어 통계를 내는 회사에 다니는 메리언은 에인슬리란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 결혼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그저 시간이 되는대로 만났던 남자친구 피터는 그나마 한명 남은 친구마저 결혼을 하겠다고 선포했다며 경악을 할 지경이였다. 수습변호사였지만 능력이 있었던 그는 어느날 뜬금없는 청혼을 했고 그때부터 메리언의 심중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마치 자신이 정상이 아닌 듯 혼란에 빠지게 된다. 대학에 재학중에 일곱살이나 연상과 결혼해 두 아이를 낳은 친구 클래라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벗어나지 못하고 현재도 임신중이라 만삭의 몸으로 우울한 기분으로 하루를 버티는 중이고, 룸메이트인 에인슬리는 결혼은 하지않은채 여성으로서의 완성인 아이를 낳을거라며 우월한 유전자를 찾고 있다. 이런 와중에 주인공은 감정없는 누군가를 의식하며 나를 찾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재미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었던 이유는 중년의 나이즈음 된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었기때문이다. 여자는 남자만 잘만나면 되지, 결혼해서 아들만 낳으면 예쁨 받을거야 등의 말들과 결혼하면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는 말들... 이런것들이 연결되어 있기에 재미있을리가 없었다. 과거를 되짚어보고 지금의 변화를, 그리고 앞으로 변화될 것을 기대하게 했던 책이였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