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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평점 :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131849159

기원전 620년 경에 태어난 이솝은 이야기 속에 철학이 숨겨져 있어 다소 거침없고 단호한 이야기도 많았으나 어린아이들에게 다가옴으로서 조금은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꾸며져 현재도 사랑받고 꾸준히 읽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현대지성 클래식의 시리즈는 믿고 만나는 책중에 하나인데 이번엔 특히 서양인의 문화에 맞게 각색되어 나온 책이 아니라 그리스어 완역본으로 원전을 해석해 그대로 옮겼으며 일러스트까지 포함되어 무척이나 기대가 컷다.
이솝 우화의 첫 번째 이야기 '좋은 것들과 나쁜 것들'부터 전해주는 메세지는 아주 강렬하다. 힘없는 좋은 것들이 힘이 센 나쁜 것들에 쫓겨다니다 참지 못하고 결국 제우스에게로 찾아갔는데 제우스의 해결방안은 바로 한꺼번에 몰려다니지 말고 한번씩만 가면 나쁜 것들에게 덜 당하면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을거라고 했다. 그래서 인간에게 나쁜 일들은 연달아 발생할 수 있지만 좋은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고 가끔 한번씩 일어난다고 한다. '고양이와 닭들'에서는 고양이가 병든 닭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의사로 변장하여 찾아갔는데 당신만 떠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는 문전박대에 현명한 자는 타인이 아무리 자신을 위장해도 알아 차린다는 말에 공감을 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권력을 얻으려 자신을 미화시키고 거짓으로 현혹해도 결국에 진실은 드러난다는 사실을 풍자하는 듯 해서 더 공감을 했던 것 같다. 짧은 우화 속에 품고 있는 철학은 결코 가볍지 않고 이야기의 뜻을 해석하여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현재를 직시하여 얘기한다. 능력이 없어 하지 못하지만 운이 따라주는 일도 생길 것이고 거창한 일을 한다고 떠벌리지만 정작 작은 일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은혜를 받았으면 보답을 해야 하고 말을 했으면 행동으로 옮겨야하며 악인의 호의는 경계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준다. 이 많은 철학을 지금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다시금 읽고 깨우쳐야 할 것이다.
이솝 우화 속에는 수많은 철학이 들어있고 사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이성이 존재하는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인간됨에 깨우침을 주는 이야기는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읽고 대화하기 좋은 책이다. 구전으로 전해진 이솝우화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동물의 이야기로 심어 과거의 지혜를 전해준다. 아마도 만나는 독자마다 책을 읽는내내 즐거웠고 큰 깨우침을 느꼈다고 할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