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양의 마음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hestia0829.blog.me/222096784081

 

 

잔디밭에 얌전히 앉아있는 여인에게는 얼굴도 없고 마음도 보이지 않는다. 그늘에 가려진 것일까 아니면 삶에 대한 공허함을 보여주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마주잡은 두손은 간절한 무언가를 감싸안은 듯 하다. 관계에 있어 세가지의 마음이 모이기가 쉽진 않은데 이 책은 서로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어떻게 한데 모았을지 짐작할 수는 없지만 끝엔 희망의 빛을 보여줄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거센 물살때문에 계곡에 빨려 들어간 유주를 구해준 아저씨의 얼굴은 영정사진으로 보게 될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분명히 한쪽 발목을 잡고 있는 힘껏 들어올린 후 그도 물 밖으로 나왔는데 2주후 갑작스런 돌연사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유주네 가족이 장례식장을 찾았을때 실신한 그의 부인을 보고 유주아버지는 난동을 부렸고 엄마뱃속에 있던 남동생도 결국 미숙아로 태어나 3일만에 사망하고 만다. 결국 유주는 사람 잡은년이라는 둥 동생을 잡아먹은 년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야했다. 그리고 계속 아파왔던 뒷꿈치때문에 절음발이라는 별명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고 지금 중2가 되었다.

상미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유괴를 당할뻔 했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아이를 한없이 바라보다 따라나섰고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다가온 여인과 다른 버스를 타려다 고모에게 발견되 집으로 돌아왔지만 상미네 집에서는 쉰내 나는 밥 아니면 굶주림뿐인데다 손찌검당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런 두 아이의 여름방학의 안식처는 도서관이였고 그곳에서 밥을 사주겠다며 말 걸어온 진영과의 인연은 어떤 사연으로 서로에게 어떤 끌림으로 연결되고 또한 어떤 갈등으로 끊어질지 그녀들의 사연이 시작된다.

 

며칠 전 뉴스에서 부모의 부재로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다 불이 나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거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소식도 말이다. 사회적 불안으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무너진 가정 속에서 아이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이 책은 어렸을때부터 자라 온 작은 사회인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할 시간을 갖게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 집이여야 하는데 집 밖으로 내쫓기게 되는 이유가 뭘까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때다. 아프지만 소박한 사랑도 분명히 존재했을 그녀들의 이야기를...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