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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나쁜남자 편
최문정 지음 / 창해 / 2020년 9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2094779326

'바보엄마'작가 최문정님이 들려주는 나쁜 남자였던 조선의 왕은 어떤 시각에서 들려줄지 무척 궁금했다. 표지에 보이는 왕의 화려하고 담대한 뒷모습이 보이지만 아마도 냉철한 외면과 어두운 속내를 드러내는 듯도 했다. 왕이라는 높은 곳에 우리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권력과 힘이 있었겠지만 미색을 탐하거나 군주로서의 위엄을 잊은 채 방탕한 생활을 했던 그들의 모습도 옅볼수 있는 기회라 시선을 조금 아래로 두었다.
두 번의 왕자의 난을 겪고 왕이 된 이방원은 말끝마다 부인의 덕으로 왕이 되었다 했지만 금방 신하의 딸이나 기생, 과부와 노비 등의 여색을 탐하며 승은 궁녀들이 넘쳐났으니 조선의 나쁜 남자였다. 양녕대군 또한 어렸을 때부터 왕위를 위해 외갓집을 몰살한 태종의 행태를 지켜보다 결국 학문을 멀리하게 되고 호색행각을 버렸고 충녕대군(세종)이이 진정한 군주라는 부모의 귓속말을 옅듣게 되면서 권세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떠나게 된다. 문종 또한 성군이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일찌감치 세자에 책봉되었지만 혼인한 여인들이 미색이 훌륭치 못하거나 어떻게든 합방을 하려 꾀내어 투기를 일삼았기에 어두워지는 밤이 되면 학문에 더욱 힘을 싣게 되었다. 그래도 진정 사랑했던 여인이 있었으니 자신만을 바라보고 그리워했던 순임, 단종을 낳았던 그녀였는데 연모한다거나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해주지 못한채 떠나보내야 했다. 이후 이어지는 조선의 나쁜 남자들은 역시나 여색을 탐하거나 난폭하기 그지없는 폭군에 결국 정사를 돌보지 않아 망국으로 가는 길을 보여준다.
오랜 여정이였지만 그들이 왜 나쁜 남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보여준다. 태어나면서부터 권력에 휘둘림을 당하고 정해진 여인과의 간택과 원치않는 합방, 시도때도 없이 권력을 빼앗고자 하는 어두운 그림자, 왕좌를 탐하는 자 사이에 온전히 자신만의 길을 택할 기회가 없었던 그들은 그렇게 나쁜 남자로 변해갔다. 조선왕조의 계보에 따라 연대표와 가계도를 함께 첨부해 더 읽기 쉽게 그려졌고 저자의 거침없이 힘있게 쓰여진 글도 한 몫 한듯 하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