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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 - 여인의 초상화 속 숨겨진 이야기
이정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9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2089405280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인 이 책은 표지를 보면 느낄 수 있다시피 명화 속 숨겨진 여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선왕의 죽음으로 복수를 다짐했던 햄릿이 자신의 연인이였던 오필리아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하고 결국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였던 표지를 보니 얼마전 읽었던 햄릿과 그녀의 사정을 그림 속에서 이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난무했던 르네상스 시대부터 빅토리아 여왕 시대를 이르기까지 여성으로서의 존재와 가치, 낭만적 예술에 도래하는 듯 합니다. 특히 자연이 그대로 보여준 여성들의 빛과 그늘의 조화를 그려내며 시대의 으뜸이라고 여겼던 어둡고 음침한 성생활과 주체할 수 없는 고독과 반항을 옅볼수 있는 기회랍니다.

성모 마리아의 예수 잉태 후 신성함을 보장받았었던 때는 교회의 상징이였고 더 나아가 전쟁과 전염병의 창궐로 구원의 손길을 갈망했던 시대엔 더욱 신성시 되었었지요. 그리하여 마리아의 외모에 아름다움을 선사하면서 억압된 표현의 발판을 마련한 듯 프라 필리포 리피로 인해 인식의 혁명을 가져다 줍니다. 문제는 예술적 표현의 자유로 카리바조의 그림에서 막달라 마리아의 이미지가 외곡되었고 그를 후원하는 사람은 꽤나 많았다고 합니다. 카리바조의 그림에선 마리아가 과연 성녀였을지 아님 요부였을지 고민을 하다, 결국 창녀의 이미지로 선택되면서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라는 작품으로 그려냈고 교회의 위엄에 도전장을 내민거나 마찬가지라며 신의 모독으로 창고에 보관했다네요. 여인의 초상화 속 숨겨진 이야기는 이런 사연을 품고 있답니다.
여성의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 고정된 관습의 지위가 기로에 선 듯 했습니다. 측면에서 정면으로, 절제에서 드러냄으로, 또는 감정의 억압에서 해방까지 기나긴 여행을 하여 현재에 이르렀지요. 상실을 뒤로한채 아름다움의 순간을 그린 작품에 한참을 머물며 사색의 시간을 가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