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해 봐! 중학 생활 날개 달기 2
이명랑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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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진로교육프로그램에 강사로 추천받아 어느 중학교에서 강연을 하던 중 무엇이 하고 싶은지에 대한 토론을 했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냥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는 말에 공감을 하며 금수저니 흙수저니 떠들썩해진 적이 있다. 이 상황에 청소년들에게 어떤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까 고민하다 해준 대답이 무엇이라도 일단 시도해 보라며 잘 벌어서 잘 놀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없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겠다며 강연을 마치고 나왔는데 무거운 중압감에 '돈 많은 백수'란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저녁시간에 주말에 뭐하고 놀지 대화를 하며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비슷한 질문을 던졌는데, '꼭 무언가가 되어야 하는 거야?'라는 질문이 되돌아왔고 '지금 꼭 무언가가 되지 않더라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말에 아이들은 잘 모르겠다고 했고 일단 놀고 싶다고 대답을 했다. 꿈이 직업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어쩔수 없이 생존을 위해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것보다 진심으로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인정받기까지 하면서 돈까지 많이 받으면 꿈을 이뤘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만족도는 삶과 마음의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치를 꾸며서 말하려 하자니 꿈이 직업이라는 의문이 어렵기만 한 것이다.

이명랑 작가가 중학생활 날개달기에서 두번째로 이야기하고자 한 얘기가 바로 꿈과 관련된 청소년들의 고군분투기다. 어느날 학교로 찾아온 공연기획자가 자신은 언제 꿈이 생겼으며 그것을 목표로 열심과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했고 그 뒤를 이어 선생님까지 감동을 받아 유일한 자유시간에 열변을 토하는 바람에 태양이의 심리가 불편해 진다. 역시나 이런 느낌은 예감이 맞는지 담임선생님은 '우리의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모둠활동을 통해 친구들의 꿈 찾기 수행평가를 실시한다. 악몽과도 같은 통보에 네명의 아이들이 모였지만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꿈을 갑자기 말하려고 하니 난감하기만 하다. 어쩌다 조장이 된 태양이,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와 함께 사는 급식대왕 영웅, 소심한듯 하지만 용기내어 나아가는 현정, 유일하게 자신의 꿈이 작가라고 말한 명랑, 네 명의 친구들이 누군가의 꿈을 실현시키면서 자신의 모습 또한 발견하는 용기를 보며 흐뭇함을 느끼게 해준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칠지 눈치를 보며 사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 부끄럽다. 아직 잘 모를 수도 있고 드러나지 않았을지 모르는데 꼭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는 조급함을 말하는 어른들이 반성을 해야 할 때인거 같다. 오히려 부모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인정받는 순간이 더 뿌듯한 아이들일텐데 어른들은 자신들이 인정해야만 꼭 성공된 삶을 사는 것처럼 무심코 말을 던진다. 지켜보며 뒤에서 응원해주는 것이 바로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기특하게 잘해내고 있으니 지금은 아무래도 괜찮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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