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 서툰 오늘과 결별하기 위한 엄마의 지혜
다쓰미 나기사 지음, 김윤정 옮김 / 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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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멈춰버린 세상은 또 다른 전쟁을 몰고 왔는데 바로 아이들과의 한판 대결이었다. 1학기내내 학교와 학원을 망설임없이 끊어버리고 가정학습을 시도했는데 엄마에게서 늘어나는 건 잔소리뿐이고 아이들에게서 늘어나는 건 반항이였다. 어느날 국어교과 과정에서 요즘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상황을 적고 미래의 나에게 메세지를 남기는 수업이 있었는데, 요즘 겪는 어려움은 엄마의 잔소리였고 10년 후의 메세지는 엄마로부터 벗어나 제대로 독립을 하게 되었고 20년 후엔 가정을 꾸려 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그때 엄마의 마음을 알게되었다나... ㅎㅎ

어쨌든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란 책의 뭉클한 사연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저자의 마지막 역작이란 소개와 더불어 아들이 남긴 후기는 마치 자신에게 남긴 글처럼 느껴져 어머니란 존재의 크기를 이제야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원고를 완성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저자와 항상 곁에 있는 가족이고 언제나 마음내키면 볼 수 있기에 조금은 소홀히 생각했었던 아들은 모든 독자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당부를 남긴다.

오늘도 어김없이 힘을 낸 누군가와 결국 자신의 힘으로 세상과 맞설 살아가야 할 사람들에게 스스로가 겪어내야 할 삶의 이야기를 펼친다. 눈으로는 읽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육성으로 들려오는 잔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엄마일 것이다. 길을 건널땐 차조심하고 끼니만큼은 제대로 챙기라는 듯 말이다. 이 책은 그동안 엄마에게 한번씩은 들어봤을 잔소리가 들어있다. 사실은 잔소리가 아닌 먼저 인생을 보낸 선배로서의 조언이지만 우리는 이를 잔소리라고 표현한다. 혼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따뜻한 한끼와 편안을 주는 안식처, 그리고 요령껏 살기위해 버릇처럼 행동해야 할 습관은 삶에 있어서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이 모든 것은 자립해서 사는 능력과 자신의 공간을 돌보는 능력으로 꼭 필요한 조건이며 혼자의 삶을 성공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이야기는 혼자인 우리와 앞으로 혼자가 될 모두에게 전하는 메세지다. 매일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관계를 끊어내야 할때도 있고 눈물흘릴 일이 있더라도 자신의 몸을 돌봐야 하며 자신을 소홀히 여기는 일은 하지말라며 당부하는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는 이 책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커다란 위로가 된다.

요즘은 소확행조차도 마음껏 누릴 수 없지만 '안녕'이란 인사로 잘 지내고 있음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다. 마지막에 일러스트로 포함된 엄마만의 살림팁을 보는 즉시 전화를 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다른 날과 다름없는 안부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느껴지는 감정은 왠지 특별함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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