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라서 그런 거 아니거든요! 탐 청소년 문학 24
이명랑 지음 / 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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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가정학습과 별다를것이 없는 여름방학 첫 날이다. 이번 방학에는 밖으로 다니면서 체험을 할 수 없으니 집에서 알차게 지나고자 EBS 초등 여름방학을 준비했다. 1강의 주제가 '사춘기라 그렇대'였고 자신도 느끼지 못했던 변화를 영상으로 맛보며 자꾸 짜증이 난다거나 부모님이 하는 말은 모두 잔소리처럼 들리고 신체적 변화도 일어나면서 호르몬의 증가와 뇌성장을 통해 정서적인 불안을 느낀다는 말에 진짜 사춘기가 맞다며 머리를 긁적이던 아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하루하루의 에너지가 신경전으로 쏟아져 나오고 상처가 되는 대화 속에서 아이들과 가까워 지고자 청소년소설을 함께 접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거리가 좁혀오는듯도 했다.

사춘기 만렙 아들과 열혈 엄마의 불꽃 튀는 하루하루라는 거대한 벽을 두고 마법의 세 단어인 오케이, 노 프라블럼, 화이팅을 외치며 대화의 장을 열어주는 이 책은 아마도 엄마들은 아직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일수도 있다. 절친인 건우와 현상이는 중학교 입학식이 끝난 후 PC방으로 향했다. 신나게 게임을 하고 있는데 똑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가 옆에서 참견을 하며 말을 걸었고 아이템의 공격력이 약하다며 자신이 소유한 어마한 무기를 자랑한다. 최고의 무기창고의 주인공은 이태양으로 전설에 가까운 녀석의 무기 창고를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주머니에 있는 돈을 꺼내 보였던 건우, 보물과도 같은 나루토 만화책을 담보로 잡고 그동안 세뱃돈을 날린 현상은 후회막심한 경험을 하게 된다. 현실 세계에서 될리 만무한 슈퍼히어로는 게임 세계에선 가능하단 희망으로 영웅을 꿈 꾸는 소년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궁금하다.

아들과의 관계가 어려운 세상의 엄마들을 위해 출판되는 책들의 제목을 보면 정말 기가 찰 정도다. 뇌구조가 다르고 여성성과 남성성의 차이때문에 다툼이 된다는 전문가의 이야기는 아마도 이론적으로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속을 끓이는 엄마들은 도를 닦으며 하루를 보낸다고도 하는데 역시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아이의 모습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기도 했다. 함께 읽었던 아드님의 격한 공감때문에 못들은 척 고개를 돌리며 한숨을 내쉬던 내 모습에 또 한번 헛웃음을 내뱉었는데 아무래도 지금부터 마법의 세 단어를 연습해야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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