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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감별사 - 미스터리 로맨스
마키림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7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2043408161

가치를 판별하는 일을 하는 감별사... 흥미로운 책의 제목처럼 해석하자면 자신의 연인 외에도 타인과의 정서적이나 육체적으로 관계를 맺는 이들을 판단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과연 이러한 문제를 어떠한 기준의 잣대로 판단을 내릴 것인지 의아했다. 특히 사랑과 이별에도 균형이 있으며 이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유지시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으로도 희생을 치른다는 소개에 호기심이 생겼고 이러한 소재를 미스터리하게 꾸며내어 의문에 의문을 더했다니 정말 기가막힌 소재라 생각했다.
책 속의 미야쇼 요원은 사랑을 하는 타인들의 인생에 개입하여 이별을 조장하며 사회의 균형을 맞추는 일을 한다. 이를 위해선 '코메디토'라 일컫는 변신을 하게 되는데 특정 인물로 바뀐 모습으로 소수정예 인원이 모여 일을 처리하게 된다. 이 중 야니라는 인물은 이혼 후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아들을 맞겨 생활비를 보내야 하는 형편이였고 야니와 같은 회사의 기획팀 동료인 그란시나는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며 위로를 해주는 여성이였다. 또 한명의 동료인 도톰보와 수행하게 된 이번 사건은 호텔의 총지배인이 바람피는 장면을 부인에게 걸리게 하는 작전이였는데, 순식간에 울리는 총성소리에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진정한 사랑은 이별 후에나 알게 된다는 사실, 그리고 타인의 사랑을 조작하는 미야쇼 요원과 그들의 행위를 저지하는 프라젠 요원, 또 하나는 사건의 실마리를 쫓는 형사... 이들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지 한 사람도 놓치지 말고 인물의 그물망을 단단히 채워야 할 것이다.
'사랑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귀염둥이 악당...' 이런 말들이 떠오르면서 변신!!하는 장면이 연상되는 건 나뿐만이 아닐듯 싶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페이스오프처럼 수시로 바뀌는 모습에 사건이 미궁에 빠져버리는데 두번째 장에서 풀리는 실마리는 꽤나 당황스럽게 만든다. 사랑한다는 말 뿐, 지키지 못하면 도리에 어긋난다는 책 속의 인물은 결국 가장 절절한 아픔을 경험하게 되지만 사랑을 지켜냈음에 남은 자들의 가슴에 묻혀 오래도록 기억하는 추억이 되었고 이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은 이들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했다. 뭔가 부족한 듯 한데 가득 채워진 느낌이 들었던 이유는 사랑때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