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빠진 세계사 - 전염병, 위생, 화장실, 목욕탕에 담긴 세계사와 문화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3
이영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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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구리한데 표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똥을 들고 있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단은 똥방구가 빠질 수 없듯이 이 책 또한 꽤나 구수한 냄새를 풍길 듯 싶다. 학창시절에 세계사란 과목이 어렵기만 해서 싫어했었는데 교사가 되어보니 아이들을 가르치기에 어떻게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고 모두가 빵하고 웃음을 터트릴 수 있는 재료인 똥오줌을 소재로 해 책을 써야겠다 마음먹었다는 저자는 드디어 변기에 빠진 세계사를 소개하게 되었다. 어쨌든 변기와 관련된 이야기지만 이 책은 우리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있는 코로나19와도 연관이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1347년에 있었던 전쟁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의도한 바는 아니였지만 전쟁중에 혐오감을 주기위해 죽은 시체를 투석기에 매달아 성에 던져버렸는데 그로인해 성 안에 전염병이 창궐했다. 이후 인간 세상에는 페스트와 콜레라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수도 없이 많았다.

루이14세는 먹는 것을 즐겨하고 가만히 앉아 꼼짝하지 않는 대표적 인물이였는데 특히 구강상태가 엉망이여서 그의 입에선 시체썩는 냄새가 날 정도였다고 한다. 식탐으로 인한 충치가 심각했지만 알코올을 입에 머금었다가 뱉는 정도가 전부였다고 하니 지금으로선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행위라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특히나 목욕문화 중에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사람들이 400년간 목욕을 피했다고 했던 대목이였는데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면 긴장이 풀어지면서 몸이 나른해지고 땀구멍이 열리기 시작하면 세균이 몸 속으로 침투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학자들의 말에 금지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행위로 사태는 더 악화되었지만 스페인 같은 경우는 종교적 문제로 지탄하여 박해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다 18세기 중후반에 다시금 목욕문화가 활발해졌고 로마의 온천도시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등재 될 만큼, 이후 공중목욕탕은 산업으로도 변천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조선의 왕들도 병을 치료하거나 휴식을 위해 온천으로의 행차는 정사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

역시 똥방구이야기는 재미로 읽지만 이 책은 결코 재미로만 읽지는 못했다. 상상력이 가미되어 머릿속의 말풍선이 떠오르는 듯 했지만 무엇보다도 마지막 부분은 확실히 인지할 필요성이 있었다. 용변 후 뒤처리를 하누 과정에서도 계층간의 차이가 확연했다는 점. 휴지를 사용하기 전인 19세기 이전의 평민은 지푸라기나 물로 씻어냈지만 귀족은 양털이나 좋은 천으로 처리했다니, 조금 오래 산 독자라면 어린 시절의 신문지가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ㅎㅎ

일상 생활로 만나는 세계사, 위생에 신경을 쓸만큼 여유로운 시대적 사회환경이 아니였겠지만 이로 인한 전염병의 창궐은 예전보다 속도가 빠르므로 대책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에너지 기술이였는데 빠른 시일내에 실효성있는 설비가 구축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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