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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 개정증보 3판
서중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2027093050

최초로 한국의 현대사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는 저자는 이 책속에 현대사의 역사를 어떻게 그렸는지 무척 궁금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과거에는 어려서 몰랐고 성장하면서는 역사 자체가 재미없었기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고 미성년자를 벗어나 성인이 되었을때는 사회생활을 해서 바쁘다는 이유로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근래에 음지에 있었던 사건들이 베일에 벗겨지고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는 지금, 과거의 우리는 도대체 어떠했길래 이렇게나 혼란스러운지 궁금해지고 늦었지만 지금에라도 알고 싶어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해방의 기쁨은 쓰라린 지난 날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내는 듯 했다. 그 뒤에 황국신민이 되고자 했던 친일파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어쨌든 이제야 한국인들도 마음껏 한글을 말하고 배울 수 있게 됐다는 희망에 민주주의를 향한 이상이 실현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승만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권력욕이 강했던 그의 횡보는 수많은 국민을 희생시켰다. 해방 후 미군정과 협조적이였던 정권은 제주4.3항쟁과 여순사건으로 첫번째 난제를 겪게 되었다. 제주는 단독정부를 수립하는 것에 반대하며 3.1절 기념 시위를 하였고 제지하던 경찰의 발포에 여섯명이 사망하자 총파업과 함께 항쟁을 일으키게 되었고, 여기서 부녀자 침탈사건 뿐만아니라 무차별적인 약탈과 횡포가 일어나 수십명의 유혈사태로 고립된 섬에서의 학살이 일어났다. 결국 희생된 인원이 약3만명에 이르렀다고 하니 이것은 무자비한 학살이라는 말이 맞다. 이후 북진통일을 주장하며 경찰을 개입시켜 부정선거를 하였고 한국전쟁과 같은 참혹함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평화통일론을 주장하는 조봉암은 결국 힘없이 무너지기도 했다. 특히 민주주의로의 갈망은 학생운동으로 번졌고 마산의 항쟁을 공산당과 연루되어 있다고 몰아부쳤던 이승만은 결국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로 인해 초,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를 외치게 만들었던 사건이다. 이후 구테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던 박정희, 그리고 친일파의 측근들의 횡포는 우리가 잊을 수 없는 쓰라린 아픔의 기억으로 남았다.
2005년에 처음 출간되었던 이 책은 현재 증보판으로 그동안 새롭게 밝혀진 역사적 사실을 더하여 심도있는 역사를 만나게 해준다. 예전의 극우세력들은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 현대사를 연구하는 일에 억압을 하여 한계를 느끼게 하여, 지식인과 언론조차도 관심에서 점점 멀어졌던 것은 사실이였다고 한다. 광복 60주년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지금 성장하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하는 우리의 이야기다. "국민들이 알아야 역사가 바로 선다"라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준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