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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https://hestia0829.blog.me/222024025327

DNA를 통해 자신과의 완벽한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 만약 이런 조건이 가능하다면 모든 연결고리 중의 최고와 매칭 되었으므로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을거란 희망이 생길까? 아니면 희망뿐인 허상일뿐일까?
단 하나 속에 그려진 지문, 그리고 사랑으로 연결된다는 의미의 표지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세계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고민하게 만드는 소재를 던져주는데 과연 독자들의 선택은 인연과 필연 중에 어느쪽에 손을 들어줄지 무척 궁금하게 만든다.
과학에 기초를 두고 인간의 DNA를 연결시켜 최적의 상대와 매치를 시켜주는 프로그램으로 이상적 존재와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는 지금은 그리 멀지않은 현재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매칭된 대상과 일생을 함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향을 만났을때의 짜릿함은 그 누구도 형용할 수 없는 자아와 연결됨을 이성이 아닌 감각으로 느끼게 된다. 이렇게 연결된 이 스토리 속의 커플은 총 다섯커플이다. 37살의 이혼녀 맨디는 유산으로 인해 결혼생활이 파탄 났지만 자신과 매칭된 리처드 테일러와 만났을때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여서 기증된 정자와의 혼돈을 겪게 된다. 두번째 커플은 연쇄 살인범인 크리스토퍼와 매칭돠 에이미에 대한 이야기인데, 애초에 사랑을 받고 싶어하지 않았던 크리스토퍼는 핸드폰 번호를 공개하지 않은 여인에 대한 스릴을 느끼며 사치품 디자이너라고 속여 만남을 유도했지만 그녀의 직업이 형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연인임을 유지시키려 이중생활을 자처한다. 세번째 커플 제이드와 케빈은 지구 정반대편에 살고 있어 문자로만 대화를 유지하지만 일생의 한번뿐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그를 찾아갔지만 홀대를 받았고 시한부 인생으로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정을 듣고 굳은 결심을 했던 제이드의 파란만장한 삶은 혼돈의 연속이다. 네번째커플 닉과 샐리는 이미 영혼의 동반자라 믿고 약혼한 상태지만 혹시모를 진정한 상대를 알아보기 위해 DNA매칭을 시도했고 우습게도 닉의 매칭 상대는 알렉스라는 남자로 둘은 게이가 아님에도 서로 끌리게 된다. 마지막 커플 엘리와 티모시는 이 책의 비밀을 모두 간직한 인물로 빌어먹을 통제광인 엘리는 DNA매칭를 창시한 과학자였고 티모시(극 중에서는 '팀'으로 불림)는 시스템 분석가로 호감가는 캐릭터지만 자신의 정확한 정체는 밝히지 않는다. 최고의 매칭 상대인 이 다섯 커플은 진정한 운명의 짝이였을지 긴장감이 감돈다.
"모든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충격적이다."라고 평을 했던 월스트리트 저널의 자신만만한 글귀에 격하게 공감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쥐어주며 긴장감을 깃들게 했던 사건들은 마지막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말 것이다. 앞으로의 미래에서는 이러한 매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성과 감성에서 들이닥칠 진심은 그 누구도 감히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치밀한 짜여져 있지만 예상외의 반전으로 독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트릭은 단연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