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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역사여행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6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2015944988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알고 가면 재밌는 대한민국 역사 이야기'란 소개에 무척 마음이 갔다. 그동안 휴일이나 방학이 되면 많이 듣고 누구나 한번쯤은 가봤던 현장을 찾아 안내서를 들고 무작정 다녔던 것 같다. 그런데 얼마전에 역사여행에 참여해서 이순신의 행적을 찾아 공부하고 이야기를 들으면어 함께 한 적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아, 이런 역사 교육이라면 달달 외워야하는 귀찮은 과목이 아니라 옛이야기를 듣는 힐링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스쳐 생각하던 중 이책을 만나게 되었다. 반갑기도 하면서 역사속에 깃들여 있는 스토리가 재미있게 나열되어 있고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쓰여져 있다.
중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는 저자는 브런치와 네이버 밴드에서도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방구석 역사여행은 일단 밖에 나가지 못하는 요즘, 방구석에서 늘어져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처음 소개는 책에서 소개할 곳곳을 지도로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하였고 지역마다 발길을 옮기며 체계적으로 묶어 이동하였다.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까지 이르러 지역마다 색다르게 담겨져 있는 삶을 알고 서로 경쟁을 하기도 하지먀 상생하며 협력해 나가는 과정 속에 현재의 삶을 대비하며 과거 조상의 지혜를 옅보는 귀한 시간을 가져다 준다. 특히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했다는 옥천암은 설레는 사연을 품고 있었다.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라는 사실에도 놀랐지만 보도각 백불로 보는 위치에 따라 모습이 변하는 착시현상으로 경이감을 갖게 한다고 한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도읍을 선정하기 위해 스승이였던 무학대사의 도움을 받았고 이곳에 와서 조선의 번영을 위해 기도를 올렸다. 흥선대원군의 아내와 고종에 이르기까지 이곳은 조선과 기나긴 인연이 담긴 곳이다. 여기에 깃든 전설은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준다는 것, 반면에 청나라 군대에 끌려가 갖은 고생을 하고 돌아온 조선 여인들에게 정조를 잃었다며 외면했을 때 이곳에 흐르는 홍제천 물에 몸을 씻으면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오염되어 냄새가 나지만 저자는 다시 맑은 홍제천을 만나길 희망한다.
위와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역사의 터를 찾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울 것 같다. 일제의 침략에 훼손되거나 축소되었다 하더라도 그곳에 남겨진 사연들을 듣게 된다면 거대해 보이지 않을까 싶다. 굳이 찾아가지 않더라도 사진과 함께 책 속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를것이다. 휴가가는 길목에 역사의 흔적도 찾았음 한다. 어쨌든 조상의 삶 속에 지금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답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