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이의 수학여행 - 권재원 교육소설 함께교육 5
권재원 지음 / 서유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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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학교입니다'로 먼저 만났었던 저자는 교육현장에 있으면서 실감나게 현장상황을 설명하면서 잘난 선생님이 아이의 미래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하며 솔직하게 털어놓은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엔 과연 어떤 에피소드를 쏟아낼지 무척 궁금했다. 특히 저자라는 명칭보다 교육소설이라는 소개에 또 어떤 이야기를 펼쳐놓고 심정을 표현할지 이번 '명진이의 수학여행'은 첫장부터 읽지 않고 제일 뒷페이지에 있는 글쓴이의 말을 먼저 읽기로 했다. 웃기게도 거짓말이란다. 소설이 쓰고 싶었고 소설은 허구이니 거짓이라며 다만 이 책은 있을만한 거짓말을 썼다는데 이정도면 정말 빨리 읽어야 하는게 맞다.

여섯편의 단편이 들어있는 이 책은 진정 허구일지 의심이 든다. 저자의 어린 시절과 교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데 강력하게 허구라고 표현했던게 왠지 껄끄러워서 강한 부정을 한 듯 하다. 일단 책의 제목인 명진이의 수학여행은 가슴뭉클한 성장기를 보여주는데 명진이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교사에게도 큰 깨달음을 전해주는 사연이다.

명진이란 친구는 중학교 3학년때 담임을 맡았지만 졸업을 시키지 못한 학생이였다. 그 아이는 수업시간에 온갖 질문으로 선생님들을 곤란하게 했지만 똑부러진 성격으로 성적도 우수한 학생이였다. 그런데 어느때부터 명진이의 얼굴에 그늘이 생겼고 그런 아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본 선생님은 친구들 사이에 홀로 남겨진 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그 상황을 모면해주고자 교무실로 따로 불러 대화를 하던중에 펑펑 울음을 터트린 명진이는 어느날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된다. 더이상 결석을 미룰수 없었던 선생님은 명진이 어머니와 통화를 하게되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중간고사가 다가와 시험을 치르러 학교에 온 명진이의 모습을 본 선생님과 친구들은 깡말랐던 친구가 온 몸이 터질만큼 붓고 보랏빛의 살결에 걷는 것 조차 힘들어하는 명진이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런 명진이가 마지막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가슴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선생이 되기 위해 2년치의 연봉을 힘있는 누군가에게 헌납하는 이야기는 허구라지만 중년의 나이인 독자는 이런 소문을 이미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선생이 됐나?하고 화가 치밀었지만 임용고시로 당당하게 선생이 됐다는 이야기에 왠지 안도하는 마음이 생긴다. 특히 명진이의 수학여행에서는 청소년들의 마음 성장을 옅볼수 있어서 따뜻했다.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너무 튀는 행동도 하지말고 친구들의 욕섞인 말투에 의기소침 해 하지도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성인들도 보통의 누군가처럼 사는 게 힘들듯이 학생들도 보통의 학생으로 지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 서로 윈윈하며 함께 성장하는 용기를 가졌음 하는 작은 바람이 드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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