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가 여기에 있었다
조앤 바우어 지음, 정지혜 그림, 김선희 옮김 / 도토리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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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사슴코라고 해야하나, 삐에로라고 표현을 해야하나 망설일 필요는 없었다. 무엇이 되든 얼굴을 붉게 물들인 표지속의 소녀는 어쨌든 잘 지내고 있는 듯 한 메세지를 건네주기 때문이다. 표지에서 얻는 소녀의 모습은 밝기만한데 제목이 주는 느낌은 과거형이라 이 작은 소녀가 앞으로 겪어 나갈 세상이 어떠할지 궁금하기만 하다. 호프라는 이름에서 맥주가 먼저 떠오르는 건 세상에 찌든 중년의 누군가였지만 아이들은 호프라는 이름에서 희망을 보았다는게 더 중요한 듯 말이다.

주인공 호프 얀시의 어처구니 없는 원래 이름은 튤립으로, 친엄마 디나에게 태어나면서부터 버림을 받고 열두살 생일에 희망을 품는다는 뜻의 호프로 개명했다. 그래서 엄마의 친언니 애디 이모와 함께 지내는 호프는 웨이트리스로서 열심히 생활하며 지낸다. 애디 이모는 뛰어난 요리사로 글리슨 빌과 공동대표로 음식점을 운영했는데 캐럴라인이라는 웨이트리스와 눈이 맞아 가게 돈을 모두 훔쳐 어느날 밤에 잠적을 해버린다.

결국 호프는 애디 이모와 새로운 시작을 하기위해 이사를 하게 되는데, 가게 사장 G.T 스툽은 백혈병에 걸렸고 각각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곳은 왠지 따뜻한 느낌이였다. 그때 그곳은 앞으로 있을 시장선거 운동이 한창이였는데, 호프와 애디가 도착한 후 사장 스툽은 시장선거에 나가겠다고 선언한다. 여지껏 단일 후보였었고 취업전선인 회사를 현 시장이 잡고 있었기에 동네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현 시장 엘리 밀스턴은 권력을 손에 쥐고 어떻게 쥐락펴락 했는지 서서히 진실이 밝혀진다. 새로운 세상에서 호프는 희망을 품고 당당하게 앞서 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정치란 권력, 통제 또는 조작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거야.'라는 문구가 강렬했다. 부드럽게 자신의 의견을 조심스레 얘기하는 것 같지만 권력을 잡고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약한 자의 호소에 귀를 귀우리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으로 약한 자를 위해 애쓰는 것이 바로 권력이라는 것!! 흔들리는 사춘기의 멋모르는 청소년이 아니라 배우며 성장하는 기로에 선 이들,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임을 보여준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웠지만 주권을 가진 국민의 일원으로 이번 총선을 위한 선거를 보며 한층 더 성숙한 국민성을 보여준 것처럼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며 자신이 있던 공간에 존재를 남겨왔던 소녀의 멋진 성장기를 옅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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