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곱 번째 방 - 개정증보판
오쓰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https://hestia0829.blog.me/221843868694

일본의 추리소설의 대가로 히가시노 게이고를 뽑았다. 그리고 얼마전부터 나카야마 시치리님의 추리도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었고 이후로 일본의 추리 작가를 만나면서부터 느꼈던 사건의 트릭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희열을 느끼게 해,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좋아하는 장르의 다양한 작가를 편견없이 만나보기로 하였다. 그중 이번에 만난 작가는 오츠이치라는 작가로 오래전 라이트노벨을 읽어가며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는 평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 만나는 일곱 번째 방은 단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5편이 영화화 되면서 천재 작가라 일컫기도 한다는 소개에 무척이나 만나고 싶었다. 설마 장편에서 자극하는 트릭의 매력을 단편에서 느낄 수 있을지 의심이 들기도 했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엮을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기도 했다.
이 책 속에는 열한편의 추리 단편작이 들어있다. 추리 소설을 단편작으로 구성하려면 치밀한 계획과 반전 결론을 얻기가 꽤나 어려운데 저자 오츠이치는 당연한 결론임에도 불구하고 온몸을 소스라치게 만드는 결말에 한방 얻어 맞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읽는내내 어디선가 보았던 공포 스릴러인듯한 느낌을 받게 해 범인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시시할 것 같지만, 그만이 주는 필력의 힘이 무척이나 강해 소스라치게 떨림을 가져다 준다. 책의 제목인 일곱 번째 방은 누가 어떤 목적으로 납치를 했으며 살인을 저지르는 행위에 대한 범인만이 느끼는 희열의 메세지를 주지 않지만 압도적인 긴장감과 하루하루 시간이 주는 압박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레 공포감을 전해준다. 다른 단편 또한 어딘가에서 꽤나 잘 나가는 공포영화로 접한듯 한데 아주 짧은 스토리로 요약하듯이 커다란 중심 메세지만을 전달하면서 영상을 제작하는 감독의 트릭을 유도하듯이 그들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유도한다. 스토리가 주는 스릴에 독자만의 상상력을 더하여 스스로 느끼는 공포는 그들의 몫으로 남겨준듯 하다.
좋아하는 장르를 만난다는 건 설렘과 긴장을 먼저 느끼게 되는데, 추리 소설만의 트릭을 풀어냈을때의 스릴감은 이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왠지 어제도 오늘이고 오늘도 그냥 어제와 같으며 내일 또한 오늘과 별다를 것이 없는 매일의 연속인 사람에게는 긴장감이 주는 떨림이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지는데 오츠이치는 아주 짧지만 이 긴장감을 최대한 끌어올려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주어 읽는 재미를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일곱 번째 방... 뜬금없이 납치되어 회색의 콘크리트 블럭 속에 갖힌 남매... 그들은 과연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