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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파이어
카밀라 샴지 지음, 양미래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1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1769221447

책소개에서 말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사회, 그리고 가족과 신념에 대한 관계속의 고통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란 궁금증이 들어 읽게 되었다. 커다란 신념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진 믿음에 대해선 누구가 흔들만한 가치가 없으며 혹 무력에 의한 흔들림이 있더라도 그것이 누구의 잘잘못을 가르는 일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신의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기도 했다.
읽는내내 마음이 무거워 견딜수가 없었다. 일단, IS와 연관된 스토리에 가족에 대한 사랑을 연결시켜 이성과 감성 사이에 혼돈을 가져다주며 결국 진정한 정의는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하였다. 무슬림의 핏줄을 가지고 영국의 시민권을 가지고 살았던 이스마는 미처 마치지 못했던 공부를 하기위해 비행을 하려했지만 히잡을 쓴 여인의 비행길은 쉽지만 않았다. 시아파와 수니파의 자신의 견해를 말해야 했으며 어렸을때부터 놀았던 미국인과 대화하는 방법을 떠올려 대답을 했을즈음 허락이 떨어지게 되었다. 그녀에게는 일찌감치 IS로 활약한 아버지가 있었기에 무작정 목소리를 죽이고 살았었는데 그런 이면때문에 어머니와 할머니도 일찍 죽음을 맞이했고 결국 그녀에게 남은 건 쌍둥이 남매뿐이였다. 어쨌든 나름 열심히 살았던 그들은 각자의 길을 찾아 삶을 설계했고 그렇게 잘 지내는 듯 했는데 남자동생 파베이즈에게 뻗치는 의문의 어두운 손길로 인해 가족의 붕괴가 시작되고 만다. 그 와중에 무슬림 출신이면서 철저하게 아닌척 영국 시민권을 받은 하원의원은 차츰차츰 권력을 쌓아 나갔고 장관자리까지 오른 이는 사실 그녀들의 원수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의 아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여동생 아니카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에이먼을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에 빠져버리고 그러는 사이 결국 어둠에 타락한 파베이즈는 도망치길 원했는데...
사랑에 의한 헌신인지... 욕망에 의한 강압인지... 아니면 사회적 이상에 대한 무력함인지 알 수 없다. 이 책은 파키스탄계 사람이 테러단체에 연루되면서 메리 총리가 시민권을 박탈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이민자의 삶을 이야기하며 그들에게 뻗쳐지는 시선이 사회에 얼마나 큰 파장과 고통을 주는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