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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나태주 시집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2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1766021767

시집은 읽는다기보다 느낀다는 것이 더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다. 풀꽃으로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나태주님의 시가 갈수록 푸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해마다 늘어나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삶의 나이가 겹겹이 쌓여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저마다 지향하는 시의 색이 있겠지만 꽃과 비유한 인생의 길동무는 당연 나태주님이 최고라 단언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엔 꽃을 좋아하지 않았던 나로선 꽃이 꽃을 피워내는게 뭐가 대수냐며, 인간이 태어나 제대로 된 어른으로 성장하고 잘 죽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교만했었는데 꽃도 자신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을까 생각을 하며 인생에 있어 저들만의 입장을 관계속에서 겪다보니 변화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 꽃이 좋아졌다하니 먼저 산 어른들이 "이제 너도 늙었다" 한다. 이번을 기회로 또 한번 나태주님과 길동무 삼아 같은 곳을 보며 걸어보려 한다.
차 안에 두고 이동하며 짬나는 시간마다 만났던 이 책... 정말 따뜻한 여행이였다.
책의 제목인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란 시가 가장 좋았다. 인생이 뭐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정의를 내릴 수 없으며 옛 사람들도 그렇고 지금 사람들도 그렇듯이 어찌되었든간에 무작정 살아봐야 아는 것이며 목표한 바가 있어 살아보기는 하지만 힘들고 고달파 어쩔때는 화가나서 다 포기하고 싶을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조금은 희망을 품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작은 소망을 품어준다. 고행같은 인생길을 여행으로 바꾸어 생각해 본다면 덜 힘들지 않을까 다독여 주기도 한다. 한 편으로 생의 마지막까지 희망하는 메세지는 선물이라 하고 싶다.
시인의 말에서 오늘을 사랑하고 내일을 믿는다는 글은 오늘의 나를 수고했다고 다독여주고 내일도 힘내자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모두에게 이 메세지를 꼭 전달해 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