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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그해, 여름 손님》 리마스터판 ㅣ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12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1755679590

'그 해, 여름 손님'으로 소개받았던 소설... 네 이름으로 나를 불러 줘... 나는 네 이름일테니까...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몹시 불편하기도 하고 쉽사리 말을 꺼내어 놀 수 없지만 사랑이란 감정을 말하면서 애정 아니면 애증이던 간에 사랑이란 단어의 정의를 사전적으로 해석할 수 없음에 무척이나 설렘을 가지며 읽었던 소설이다. 어떻게 쉽지않은 감정에 선을 그어냈으며 이성과 감성이 엮여 상황을 얼마나 긍정적이게 묘사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고지식한 독자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나눌 수 있는지 아니면 전혀 다른 견해로 절대 허용되지 못할 의견을 내세우며 가시를 돋울지 스스로도 알 수가 없어 일단 대면해 보기로 했다.
매년 여름이면 찾아오는 손님... 열 일곱살 엘리오네 집은 출간을 앞 둔 젊은 이들의 숙박을 무료로 제공하며 부모님이 하는 일의 서류를 도와주는 일종의 게스트 하우스 같은 생활을 제공하였다. 올해도 어김없이 도착한 여름 손님은 스물 네살의 철학자로 차도남 같은 매력을 뽐내는 그의 이름은 올리버였다. 창백한 빛깔의 살색과 핑크톤 홍조를 띈 그의 얼굴, 은밀하면서도 완전히 영글지 않은 그의 모습은 엘리오의 눈을 한눈에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를 향한 감정은 이성과 감성에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성은 그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표현하지 않으며 마주치더라도 감정을 드러내면 안된다는 것과 동시에 가슴은 그를 내것으로 전부 받아들여 자신이 하고픈대로 모든 것을 내놓아 발가벗기듯 가지길 욕망하고 있다. 남녀간의 사랑이든 동성의 사랑이든간에 시작은 같으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감정의 크기를 조절하고 그것이 이성에 의해 장악되지 않으면 결국 어떠한 결말을 맞이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과연 이들의 감정은 이성을 이길 수 있을까 무척 궁금하다.
배신자... 누군가의 소리로 인해 얼마만큼 쉽게 잊힐 수 있는 존재인지, 아니면 쉽게 잊혀야 할 존재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고지식한 독자인 나로서는 도저히 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만큼 어려운 감정선은 격하게 공감하게 만들어 이성과 감성을 중점에 두고 오락가락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읽는내내 온 몸의 근육이 긴장하고 신경이 곤두서 옳은 방법을 찾으려고 했지만 결국 그들 각자의 행복을 빌어줄 수밖에 없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영화로도 나왔던 이들의 삶의 방식도 독자의 선택에 달렸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