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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삶
마르타 바탈랴 지음, 김정아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1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1735027547

밝은 노란색의 표지가 한 여성의 새로운 삶을 보여주는듯한 느낌이였지만 얼굴이 없는 것을 보며 존재해도 존재하지 않는 여성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커피잔을 응시하며 가지각색의 헤어롤을 말아 개성이 뚜렸한 강인한 여성의 등장을 기대했는데 역시나 사회에서 배제된 여성의 삶과 과거 가부장적 삶을 보여주고 있었다. 과연 지금의 나는 진정한 나로 잘 살고 있는지 물음을 던지는 이 이야기는 큰 깨달음을 주게한다.
이 책을 한 문구로 표현하자고 한다면 "여자는 그런 거 할필요 없어."라는 말일듯 싶다. 어렸을때부터 남다른 재능을 가지며 반짝반짝 빛났던 에우리지시는 하고 싶은 열정이 가득한 여성이였다. 학교를 다니면서 방과후에 배웠던 플루트는 그녀의 첫사랑이였고 어느날 클래식 지휘자였던 이가 에우리지시의 연주를 듣고 음악학교로 스카웃하겠다고 하지만 집의 일을 거들어야 한다며 부모님은 거절하고 만다. 또 다른 일은 대학에 들어가 능력있는 남학생을 만나 청혼을 받게 되었고 그의 집안과 능력을 보고 결혼시켰지만 첫날밤에 이불에 얼룩이 생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욕설을 듣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기계발을 하며 삶을 살아갔는데, 그녀는 음식 솜씨가 아주 뛰어나 요리책을 낼 계획으로 레시피를 끄적였지만 조소 섞인 남편의 비웃음으로 포기하게 되었고 미싱과 디자인에 탁월한 재능이 있어 옷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집안을 돗대기 시장으로 만든다며 남편의 행패를 겪어야 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타자기로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사실 에우리지시의 언니 기다가 그녀의 삶에 중요한 동반자였다. 하지만 기다의 남자친구로 인해 크게 싸우고 결국 집을 나가버린 그녀 또한 진취적 삶을 버텨낸 멋진 인물이며 서로에게 상호 의존 하는 소중한 자매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아 가부장적이고 아들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하지만 시대가 발전하고 인식의 변화에 남녀평등을 외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불균형의 모습들이 있어 서로의 목소리가 대립하여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 책은 20세기 중반의 브라질 여성의 이야기라고 한다.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었던 그 시대에는 먹고 살기 급급해서 그랬을까? 지금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다소 공감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여인들의 한숨은 거짓이 아니여서 매우 애처로운 마음을 가지게 한다. 아무튼 이러한 삶이였더라고 힘을 내보자 응원하게 하는 소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