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 모자란 키스 바일라 8
주원규 지음 / 서유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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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빛의 표지는 기분을 맑게 해준다. 그리고 주인공인듯한 소년의 주위에 만발한 꽃들은 희망의 메세지를 선사해 줄 것 같은 느낌에 설렘가득하기도 하지만 추위를 느낄만한 계절의 꽃은 왠지 환상적이기도 하여 이 책과의 만남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상위레벨의 소수 학생들만 모여있는 '신일특별사립민족고등학교 신일고', 이렇게 긴 이름의 학교에 주인공 박마루는 소외계층 특별전형으로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새학기가 시작한지 세 달을 쉬고 학교에 들어오게 되었다는 이유로 마루는 복학생이라 불리고 있다. 이유는 학교 입학이 결정된 후 잠시 편의점 알바를 하게 되었는데 편의점 사장이 가게의 물건을 빼돌린다는 누명을 씌운 덕에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재판도 하는 바람에 입학이 늦어졌는데 다행히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는 점이 애석할 따름이였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학교생활을 했다. 그러던 와중 마루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어 온 친구가 있었는데 키가 멀뚱하게 크고 필터없이 말을 내뱉는 종구는 뭔가 특별해 보였다. 그리고 무작정 다가온 신미라는 여자아이는 뭔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품기고 있었는데 이들의 만남으로 인해 가난이 소외의 원인이 될 수 없고 학업의 전쟁이 결코 행복을 좌우한다는 것이 아님을 직시하게 한다.

특별한 아이들의 만남에 기대감이 가득했는데 뭔가 마무리가 석연찮다. 키스라는 행위를 통해 현실을 직면하게 되고 그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 것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를 말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책 속의 인물 누구하나 그에 대한 답을 하지 않는다. 모두 독자의 몫으로 떠넘겨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듯 했다. 지금은 가득차 있지 않고 뭔가 아쉬움이 남는 듯 하지만 그것을 채우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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