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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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목이 처음부터 사하맨션이 아니였다는 저자는 초원아파트나 샹그릴라맨션 등의 이름을 붙이려다 최저기온 영하70도를 기록한 러시아연방의 사하공화국의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그만큼 극도의 어렵고도 열악한 환경을 보여주려 제목을 붙였겠다 싶었는데 그곳엔 다이아몬드가 매장되어있는 희망적인 장소라고도 소개하며 이 책은 절망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속에서 희망이 묻어날거라는 기대감도 품게 했다.

전작에 비해 다소 새로운 영역의 스토리라 의아하기도 했지만 읽는내내 디스토피아를 상상하게 하는 '1984' 그리고 '멋진 신세계'나 '눈 먼 자들의 도시'등의 소설들을 생각나게 만드는 스토리였다. 그냥 숨쉬고 살아있는 거 말고 제대로 살고싶다는 소설속 인물의 외침이 계속 뇌리에 새겨져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지금을 절대 과시하지 않게 만든다.

대기업이 도시를 사들여 기업의 운영으로 만들어진 도시국가, 바로 '타운'이다. 타운은 L1, L2로 주민으로서 자격이 주어지는데 그조차 해당되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하로 불리고 있다. 이곳은 회장을 중심으로 일곱명의 총리단이 도시국가를 운영하였고 비밀리에 존재하는 총리단은 단일화된 방송과 언론을 장악하며 3인 이상 모임을 가질때에는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사하맨션에는 그것을 거부하고 국가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음지에 잊혀진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친 범죄자, 사회에서 외면당한 장애인, 불합리한 이유로 차별을 받거나 그곳을 벗어나 외진 곳으로 벗어난 이방인들, 그리고 버려진 아이... 이렇게 저마다의 이유로 사하맨션으로 쫓기듯 쫓겨나온 소외계층의 사람들은 계급사회의 불안을 보여준다. 책의 결말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패배한 사회같지만 조금씩 나아간다는 희망을 전해주듯 역사는 진보한다"는 저자의 말에 희망의 끈은 잘려나가지 않았음을 시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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