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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의 전쟁
캐시 케이서 지음, 황인호 그림, 김시경 옮김 / 스푼북 / 2019년 9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1643976485

전쟁은 모든 희망을 앗아가고 삶의 피폐함을 남기며 추억의 흔적조차 지워버리고 마는 아픔만을 가져다 준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세계제2차대전을 배경으로 아우츠비츠 수용소로 가기전의 혹독했던 시대적 배경을 보여주고 있지만 청소년들에게 비춰지는 충격적 사실보다 조금은 아름답게 꾸며진 실존 이야기이다. 전쟁의 배경은 알수없이 유대인 학살로 무자비하게 자신의 모든것을 강탈당한 그 시대의 사람들이 이를 악물고 전쟁중에 어떻게 버텨왔는지 보여주는데 역시나 가슴아픈 역사가 얼마나 인간의 존엄을 회손하는지 일깨워준다.
유대인이란 이유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클라라 가족은 테레진이란 곳으로의 이전을 명령받는다. 테레진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유대인들끼리 모여 평범하게 삶을 영위하는 곳이라고 했는데 실상은 가족을 분열시켜 감옥소처럼 기계부품같이 시간의 조종에 의해 생활을 하는 곳이였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처럼 나치와 유대인이 분리된 생활을 하면서 유대인의 학살이나 생체실험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서 다행스럽다 하기엔 아사한 사람들과 전염병에 의한 죽음을 막지못하며 기나긴 전쟁의 시간을 그냥 묵묵히 버텨왔던 생활을 보여주는데 무척이나 가슴이 저릿하다. 삶은 처참하지만 밖에서 보여졌던 인위적인 삶은 총칼 앞에서 그들의 입을 막았으며 놀이로 세뇌시켜 거짓 행복을 만들어내 그들의 입을 막는다. 가혹한 현실속에서도 꿈을 꾸며 무대위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주인공 클라라는 평화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1945년 전쟁은 끝나고 평화를 되찾았지만 고향을 찾은 사람들은 결코 행복이 기다리고 있었던것만은 아니였다는 현실에 강한 아픔을 느낀다. 자신이 살아남았음에 행복함을 느낄 찰나 가까운 지인의 죽음앞에 결코 살아있음에 기쁨을 표현하지 못했던 남은 자들의 슬픔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아픈 현실 속에 자신의 의지대로 세상에 대립했던 소년소녀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잠시 이 책을 들어 한장한장 페이지를 넘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