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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 - 1996 보스턴 글로브 혼북 대상 수상작 ㅣ 상상놀이터 8
애비 지음, 원유미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9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1642632492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혼북매거진이라는 잡지사에서는 스토리와 창의성, 그리고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을 선발하는데 파피가 바로 보스턴글로브 혼북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개에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우리가 흔히 읽어왔던 스토리... 덩치 큰 못된 놈이 악행을 일삼는데 작은 영웅이 정의롭게 괴물같은 악당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한다는 뻔한 스토리...
이렇게 뻔한 스토리로 수상을 한건지 의아했겠지만 그 뻔한 스토리로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크나큰 감동과 환희를 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번개맞은 늙은 떡갈나무 위에는 이 숲을 다스리는 수리부엉이 미스터 오칵스가 살고 있다. 그 높은 떡갈나무에서 자신의 땅위에 존재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말을 전하고 감시하며 두려운 존재로 만들어 자신의 허락없이는 그 어느땅도 밟아선 안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감히 자신의 허락없이 언덕에 오른 작은 쥐 한쌍을 발견하게 된다. 평소 호기심이 많고 겪지 않은 일은 믿지 않았던 성격의 래그위그는 겁많고 소심한 파피에게 청혼하기 위해 집밖으로 나가자고 했고 달빛을 받으며 춤을 추고 싶어했던 파피는 꿈꾸었던 청혼의 순간을 맞을거라는 기대감에 그를 따라 나섰지만 숲의 지배자 미스터 오칵스에게 래그위그가 잡아먹히는 참혹한 광경을 보고만다. 그러던 중 자신의 종족이 활발한 번식을 하여 은신처인 그레이하우스에서는 더이상 살 수 없다는 회의를 통해 뉴하우스로 이사하기위한 계획을 세웠고 이사를 위해서는 미스터 오칵스의 허락을 구해야하는데 그는 허락없이 무단외출을 했던 파피때문에 결코 허락할 수 없다고 한다. 자신때문에 난관에 부딪쳐 이사를 할 수 없다는 책임감과 다른 이들의 시선때문에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했던 파피... 하얗고 작고 귀여운 암컷 생쥐의 모험은 지금 시작된다.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다한들 누군가의 의문에 제대로 답할 수 없다면 그야말로 권력의 남용이라 할 수 있다. 작은 세상속에 가려져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나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왜?"라는 의문을 갖는 순간 직접보고 경험하고 느낀것에 대한 판단은 자신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 작은 생쥐는 아마도 먹고살기 빠듯한 사람들 중 한사람일거고 용기있게 맞서 싸우는 이시대의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표현한게 아닌가 싶다. 정말 재미있었던 부분은 미스터 오칵스가 그렇게도 이간질시켰던 완벽한 조연급인 고슴도치 에레르의 욕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