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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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대면하게 된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기에 두려워하거나 겁을 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죽음과 대면했을 때 두렵다면 아직 자신의 죽음에 대해 단 한번도 심도있게 생각을 하지 않았기때문에 당황했을 수도 있을 것이기에 이것을 다만 꺼리는 단어가 아닌 한 평생 잘 살았다고 말 할 수 있게 죽음을 잘 준비하라는 조언과도 같다.

저자 유성호님은 티비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서 처음 만났다. 법의학자라 하면 죽은 사람의 부검을 하는 사람이기때문에 거침없는 성격에 왠지 고리타분한 관념을 가지고 있는 딱딱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조곤조곤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말소리부터 죽은 이를 대면하는 저자의 자세가 무척 조심스럽고 신중하여 그의 강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의 제목이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느나 그 속에 들어있는 스토리는 자신이 가져야할 죽음의 의미를 어떻게 지니고 준비해야할지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준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누구나가 비켜갈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품격있는 죽음을 위해 우리는 죽음과 마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을 죽어야 만날 수 있는 남자라고 했지만 강연에서는 아마도 살아서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다며 웃음을 자아냈던걸로 기억한다. 죽음은 자신의 마지막 스토리를 준비하는 과정인데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라는 죽음학자가 인간의 사망단계를 다섯가지로 분류한 부정-분노-협상-절망-수용은 미처 죽음을 준비하지 못한 자들에게 나타나는 분류인듯 하다.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고 절대 그럴일 없다며 부정을 하고 나에게 왜 이런 불행이 왔는지 분노를 하게 되며 조금만 더 살 수 있게 도와달라는 협상의 과정을 겪고 이제 어쩔수 없이 죽어야 한다며 자신을 나락으로 끌어내려 절망에 빠져 그냥 죽음을 수용해 죽을 날만 기다린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죽어가고 싶지않다면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라고 인문학적 통찰을 얻게 해준다.

죽음을 앞두고 협상이란 없다. 수용하고 남은 시간동안 자신이 기필코 해야할 일을 해야 남은 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상태가 되어야 품위있는 죽음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진정한 삶을 살았던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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