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너와의 낯선 기억 - Novel Engine POP
쿠도 유 지음, Tiv 그림, 신우섭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https://hestia0829.blog.me/221625163260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아주 천천히 다가온 이 소설은 좋은 꿈을 꾸는 것만 같다. 설마 이런 기적같은 일이 생길줄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이 스토리는 늦은 오후 노을이 지는 기억의 장소에서 한장의 추억의 사진처럼 다가온다. 천천히 진행되는 스토리에 쉼표를 찍듯 차분하게 진행되는 그들의 이야기는 읽는내내 작은 희망의 불씨에 불을 지피듯 애절함도 선사한다.

옆 동네에 살고 있는 유코는 이리사와 영수학원에 다니면서 알게 된 친구다. 처음 학원에 갔을 때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우울했지만 몇 명의 인원이 오랫동안 함께 공부했고 마음에 맞는 친구들이 있어 학교보다 학원이 오히려 편했다. 매년 여름방학에 이 친구들과 워터파크도 가고 한 여름의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비밀기지같은 재미있는 곳에 자리잡고 간식을 먹어가며 게임을 하기도 했다. 주인공 유키나리유코의 권유로 유코의 아버지이자 물리학자인 후쿠하라 선생님과 캠프를 떠나게 되는데 이후 유키나리는 물리학자가 되는 꿈을 가지게 된다. 문제는 지금까지 얘기했던 이야기는 그들에겐 모르는 기억으로 남게된다. 단지 꿈에서만 있었던 기억이고 실제로는 경험한 적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몇 번이나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꾼 유키는 집에 돌아가는 열차에서 잠시 졸다가 꿈 속에서만 만나왔던 신무사시노역에서 내리고 만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적 없는 기억이 이끄는대로 발걸음을 옮겼고 그곳에서 유키를 대면하게 된다.

낯선 곳에서 만난 그들은 서로의 이름을 이미 알고 있다. 이후 그들은 '기억의 조각 모으기'를 하며 지속된 만남을 가지다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유코는 갑작스레 의식 불명에 빠져버린다.

모르는 또 다른 세계가 공존한다면 나와 다른 시간과 공간속에 나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곳의 나는 잘 살고 있을지 만나고 싶을 것이다. SF같기도 하고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 있는 느낌의 이 책은 솜사탕같은 달달한 러브스토리를 선물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