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
우야마 게이스케 지음, 황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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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같은 나의 연인」에서 작가를 처음 만났다. 부드러운 문체와 가슴을 어루만지는 작가만의 감성으로 깊이 수면에 숨어있는 감정을 끌어올리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전작보다 더 얼얼한 슬프고도 깊은 사랑때문에 책을 읽는내내 몇번이나 눈물을 찍어냈는지 모른다.

비가 오는 날은 싫다.

꿉꿉하고 눅눅한데다 습도까지 높으면 불쾌지수가 최고조로 올라가 요즘같이 뜨거운 날이면 이성이 달아나 순식간에 폭발하고야 마는데 이 책의 마지막을 덮은 뒤로는 비에 대한 생각을 달리 갖게 되었다. 비는 누군가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 하늘에서 뿌리는 사랑의 눈물같은 거라고 말하는 스토리에서는 가슴 메이듯 애타게 조여오는 울먹임이 언어인데도 불구하고 한장면의 영상이 마음으로 들어와 마구 후벼파고있다.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를 읽고 싶다면 이 더운 여름과 어울리는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주인공 아마미야 마코토하타나카 히나의 첫 만남은 카페 레인드롭스다. 귀여운 스타일이라 어려보이는 이미지의 히나는 창가자리에 앉아 아무생각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던 마코토는 비가 별로라며 히나에게 말을 건넨다. 비가오면 축축하게 젖어 기분까지 우울해진다는 그의 말에 히나는 얼마전에 새로 산 파란 물방울 우산을 쓸 수 있어서 좋다며 비는 사랑의 눈물이라며 멋진 시까지 읊어준다. 이를 계기로 히나는 그를 두리번씨라고 호칭하며 가까워진다. 동거를 하게 되었고 건축가였던 두리번씨는 자신의 우상인 마카베의 공모에서 떨어져 우울감에 빠졌고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까 고민하던 히나는 미래의 상대에게 편지를 쓰기로 하고 동산의 나무밑에 고이 묻어둔다. 그들이 꿈꾸는 행복의 집을 대화로 설계하는데 마침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그 비는 사랑의 눈물이 아닌 두 사람을 갈라놓는 기적의 눈물이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났고 둘은 사망하게 된다. 스물여섯의 건축가와 스물셋의 카페점원에게 주어진 기적은 20년의 시간을 나눠갖는 라이프 셰어링은 서로의 감정상태에 따라 일년씩 증감을 하며 지내게 되는데 좋게 말하면 새로운 삶의 기회로 행복한 나날을 선물받은거 같지만 생명을 조금씩 뺏기는 상황에서는 죽음을 마주하기때문에 이성이 마비될 정도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되고 상처를 받게도 된다.

하지만 두 연인은 그러한 흔들림 속에서도 기적과도 같은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마음속으로 나도 모르게 제발 이 사랑을 허락하라는 외침으로 응원하게 되는 이 소설은 너무나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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