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남자들
박초이 지음 / 문이당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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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란 자신이 필요를 요구할 때 옆에 있어 필요에 따라 움직여 주는 게 친구라고 정의 하는 그녀. 심심해서 전화하면 함께 놀아주고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으면 광적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를 부르면 되고, 특별히 맛집에 가고 싶은데 혼자가기 거북한 곳이면 맛집을 즐겨찾는 친구를 부르면 된다는 상황맞춤 친구라고나 할까...

이런 그녀에겐 사랑이란 정의도 마찬가지다. 천성적으로 누군가를 가슴 깊이 들이지 못하는 그녀는 세찬 바람에 휘둘리거나 삶의 크게 변화가 없고 그저 그렇게 순탄하게 살붙이며 지내는 것이 평범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아이러니한 그녀의 결혼 일주일 전. 남주라는 친구가 찾아와 청첩장 속의 권을 가리키며 그와 결혼을 하지 말라고 한다. 방어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데다 이제 고작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결혼을 하지말라는 황당한 말을 듣고 그녀는 자리를 피하려 했다. 듣지 않으려 했지만 자신이 결혼할 남자 권과 사귀었다는 남주의 말을 듣고 나가려는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절대 권은 그럴리 없다면서 고개를 저으며 과거 남주의 불미스런 소문과 행실을 떠올리기 시작하며 결국 귀를 막아버리고 카페를 나와 버린 그녀는 회사로 복귀하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음을 느낀다. 혹시라는 의문에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자신이 부정하던 과거의 모습을 삼자로부터 듣게 되고 남주로부터 귀를 막고 부정하려던 말들이 정신을 가다듬고 이성에 따라 판단하는 순간 그녀는 건물 꼭대기에 서 있는 남주를 보게 된다.

여러 단편들이 들어있는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을 기본으로 내적표현 요소와 외적표현 요소를 보여주는데 어떤것이 진실인지 독자의 판단에 맞기는 퀘스천 마크를 던져준다. 자신이 듣고자 하는 말과 듣고 싶지 않은 말 사이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는 것 자체가 주관적인 견해로 자신의 현 상황에 따라 심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의 본성과 이성을 생각하면서 읽어나가면 심리학을 읽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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